'다이소' '알리' 겨냥한 11번가...'무료배송' 9900원샵 연다

머니투데이 김민우 기자 2023.10.04 14:44
글자크기
11번가가 4일 문을 연 9900원샵./사진=11번가 홈페이지 갈무리11번가가 4일 문을 연 9900원샵./사진=11번가 홈페이지 갈무리


11번가가 가성비 상품 전문관 '9900원샵'을 오픈했다. 1만원 미만의 초저가 상품 시장이 중국 알리익스프레스(온라인)와 다이소(오프라인)로 양분되는 것을 막기 위한 대응책으로 풀이된다.

4일 11번가에 따르면 '9900원샵'에서는 1만원 미만의 가격대의 상품을 모아 판매한다. 3900원, 6900원, 9900원 이하의 가격대별로 상품을 분류하고 SNS 감성 소품, 평점 4.0 이상 리뷰 증명템 등으로 상품을 큐레이션 했다.



각종 생활용품과 주방용품, 스포츠용품, 반려동물용품, 문구/공구, 패션잡화, 화장품 등 일상 곳곳에서 자주 사용하고 쓰임새가 많은 상품군에서 제품을 엄선했다.

라면, 찌개 등을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는 멀티포트가 9360원, 하이볼유리잔(2개)가 6720원에 판매된다. 9600원짜리 가성비 바람막이 상품, 6860원짜리 플랫슈즈 등도 준비됐다.



몇 년 전부터 몇천원 수준의 저렴한 가격이지만 활용도가 높은 다이소 '가성비' 제품이 SNS를 통해 입소문을 타고 있다. 가성비 상품 열풍은 주머니 사정이 열악한 10대는 물론 저렴한 생활용품을 찾는 40·50대까지 연령대를 가리지 않고 있다.

유튜브나 틱톡에서는 '다이소깡'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났다. 다이소깡이란 다이소에서 저렴하면서 품질 좋은 제품을 발굴해 소개하는 영상을 찍어 올리는 것을 말한다. 한번 올리면 적게는 수십만에서 많게는 수백만회의 조회수가 올라가다 보니 많은 크리에이터들이 해당 영상을 제작해 올리고 있다.

올해 초부터는 오프라인 중심의 가성비 시장에 중국 알리익스프레스가 뛰어들었다. 올해 초부터 '5일배송'과 '무료배송' 등을 앞세워 가성비 상품 시장에 뛰어들자 시장규모는 급속히 커졌다.


그동안은 배송에 시간이 걸리더라도 1000원짜리 상품도 무료로 배송해주다 보니 가성비 상품을 찾는 이들 사이에서 암암리에 찾던 수준이었다. 유튜브에서는 다이소깡처럼 몇천원대의 알리발 가성비 직구상품을 소개하는 영상도 크게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그동안 오픈마켓을 운영하는 이커머스 업계는 배송비 부담 때문에 1만원 미만의 상품 시장에는 크게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하지만 다이소와 알리익스프레스를 중심으로 1000원대 가성비 상품시장이 커지자 11번가도 이 영역으로 시장을 확대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1번가 관계자는 "최근 1만원 미만의 가성비 아이템이 SNS에서 입 소문을 타고 유행하는 트랜드를 반영했다"며 "그런 제품들을 굳이 찾아보지 않고 11번가에서 구매할 수 있도록 큐레이션을 강화했다"고 말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