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은 노조 시위 동참, 머스크는 "자동차 '빅3' 파산할 것"

머니투데이 정혜인 기자 2023.09.27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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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현직 대통령 처음으로 노동조합(노조) 파업 현장을 찾아 시위에 동참한 가운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부분 파업 중인 전미자동차노조(UAW)의 요구 내용을 맹비판하며 바이든 대통령과 대립하는 모습을 보였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과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 /로이터·AFPBBNews=뉴스1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과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 /로이터·AFPBBNews=뉴스1


머스크 CEO는 26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엑스(X, 옛 트위터) 계정에 "그들(UAW)은 40%의 임금 인상과 주 32시간 근무를 원한다"며 "이는 GM(제너럴모터스), 포드, 크라이슬러(스텔란티스)를 파산으로 몰아넣을 수 있는 확실한 방법"이라고 남겼다.



공교롭게도 이날 글은 바이든 대통령이 미시간주 웨인카운티에서 진행 중인 UAW 파업 현장에 참석해 노조의 파업을 지지하는 가운데 나왔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웨인카운티 벨빌의 GM 물류센터 부근 시위 현장에서 '피켓 라인(picket line)'에 동참했다. UAW의 검은색 야구모자를 쓴 바이든 대통령은 파업에 동참한 근로자들을 향해 "메이저 자동차 업체의 호실적에 따라 여러분들은 원하는 만큼의 상당한 급여 인상과 다른 혜택을 받을 자격이 있다"며 근로자들을 지지했다.

/사진=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엑스(옛 트위터) 계정/사진=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엑스(옛 트위터) 계정
UAW는 시급 40% 인상(향후 4년간), 주 32시간 근무, 연금 확대, 생활비·임금 연동제 부활, 저연차에 불리한 임금제도 폐지 등을 요구하며 지난 15일 부분 파업에 돌입했다. 사측과의 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UAW 측은 포드를 제외한 GM과 스텔란티스 공장 내 파업 규모를 확대하기도 했다. UAW 측이 임금 인상 요구안을 기존 40%에서 36%로 낮췄지만, 양측 간 협상은 별다른 진전이 없었고, 파업은 이날까지 12일째로 접어들었다.



머스크 CEO와 바이든 대통령 간 대립 구도는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추진 때부터 이어지고 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머스크 CEO의 트위터 인수를 국가안보 문제와 연관 지으며 "머스크가 다른 국가들과 협력 또는 기술적인 관계를 맺는 것에 대해 다시 살펴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는 등 불편함 마음을 드러냈다.

머스크 CEO는 공화당에 대한 지지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히며 민주당과 바이든 대통령과 반대편에 서 있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이 인공지능(AI) 등 첨단산업 관련 중국에 대한 견제 강도를 높이는 상황에서 친중 발언도 연이어 내놨다. 머스크 CEO는 지난 18일 미국 뉴욕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대담에서 '어느 국가가 AI 분야를 리드하고 있느냐'는 네타냐후 총리의 질문에 "중국"이라고 답했다. 그는 "중국은 현재 AI 분야 경쟁력이 강한 국가 중 하나이고, 중국이 AI 분야에서 1위 국가에 올라설 가능성이 있다"며 중국의 첨단산업 성장을 높게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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