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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양자보안 솔루션, AI(인공지능) 기반 IoT(사물인터넷) 통합 보안관제 솔루션 등 사업을 영위하는 노르마가 NH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지난달 14일 코스닥시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앞서 같은 달 8일에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개발 플랫폼을 만드는 유라클 비상장 (20,200원 0.00%)이 키움증권을 주관사로 삼아 코스닥시장 상장예심을 청구했다.
이처럼 SW·보안 기업들의 증시 쇄도는 올해 IPO 시장에 먼저 선보였던 관련 업종 종목들이 성공적으로 자금조달에 성공한 영향이 크다. 올해 증시에 상장한 종목은 CRM(고객관계관리) 소프트웨어 기업 오브젠 (13,790원 ▼550 -3.84%)을 비롯해 최근 사이버보안 전문기업 시큐레터 (6,550원 ▼260 -3.82%)에 이르기까지 12곳에 이른다. 이들 종목은 상장을 위한 기업공개 과정에서 약 2390억원을 조달했다.
특히 모바일 보안 솔루션 기업 시큐센 (2,730원 ▼20 -0.73%), 산업용 XR(가상현실) 솔루션 기업 버넥트 (6,530원 ▲150 +2.35%),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개발사 엠아이큐브솔루션 (12,510원 ▼180 -1.42%), 모빌리티 및 비(非)모빌리티용 4D 이미징 레이더 개발사 스마트레이더시스템 (12,310원 ▼710 -5.45%), 악성코드 탐지 보안 솔루션 개발사 시큐레터 (6,550원 ▼260 -3.82%) 등이 공모가밴드 상단 대비 13%에서 25% 더 높은 가격에 공모가를 확정했다.
현재 시중금리는 수년전 코로나19 대확산 시기에 비해 현저히 높아 증시 유동성 상황이 우호적이라고 볼 수는 없다. 하지만 SW·보안 기업들의 공모규모가 대부분 300억원대 아래로, 수요예측에 나서는 기관투자자들이 마음껏 응찰할 수 있는 수준이기 때문에 SW·보안기업들의 몸값이 상대적으로 양호하게 책정되는 효과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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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이같은 우호적 흐름이 언제까지 이어질 것인지 확언하기 어렵다는 데 있다. 가파른 금리인상 기조가 누그러질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최근 미국발 금리인상 우려가 다시 불거지며 8월말 2550선이던 코스피 지수가 9월말 2460선으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 역시 920선에서 840선으로 빠지는 등 부진한 흐름이다. 금리가 다시 상승 쪽으로 방향을 틀 경우 증시에서의 자금조달 환경도 그만큼 악화될 수밖에 없다.
이미 상장한 종목들의 주가가 큰 변동성을 보이는 점도 신규상장을 준비하는 기업들에는 부담요인이 될 전망이다. 올해 상장한 12개 SW·보안업종 종목 중 현재 주가가 공모가보다 높은 종목은 6개로 절반에 불과하다. 상장 첫 날 종가 대비 현재까지 주가 상승률이 플러스(+)인 종목은 스마트레이더시스템 1곳 뿐이다. 상장 초반에는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지만 이후 주가는 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만큼 IPO를 노리는 후발 주자들에게는 불리한 환경이 조성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