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금리와 고물가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음식주가 강세를 보이는 건 투자자들이 2차전지와 테마주 등 '하이 리스크·하이 리턴'(고위험·고수익) 종목 대신 방어적인 성격이 강한 종목에 매력을 느꼈기 때문이다. 25일(현지시간)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4.53%를 기록해 16년 전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까지 치솟았다.
김정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국채금리가 고점을 경신하고, 무디스가 미국 신용 등급 강등 경고를 하는 등 대내외에서 불확실성이 커진 탓에 투자자들 사이에서 위험회피 심리가 커졌다"며 "투자자들이 경기방어주인 식품주를 최후 투자처로 삼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3분기 호실적 기대감…해외 시장 진출 모멘텀도 유효6일에 달하는 긴 추석 연휴 이후에는 3분기 실적 시즌도 앞두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농심과 삼양식품 등이 올해 3분기에도 호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했다. 한화투자증권은 농심의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9.2% 늘어난 8876억원을 예상했다. 영업이익은 86.6% 늘어난 509억원으로 컨센서스 영업이익인 477억원에 부합하거나 소폭 상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양식품의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7.1% 늘어난 2900억원, 영업이익은 92.3% 늘어난 372억원을 전망해 컨센서스 영업이익인 304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증권가에서는 고금리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기업 실적에 기반한 투자를 할 필요가 있다며 기본으로 돌아가라고 조언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연말까지 금리보다 더 중요한 변수는 기업이익"이라고 말했다.
해외 시장 진출에 대한 모멘텀도 유효하다. 한유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농심은 미국 내 현지화를 넘어서 브랜드 포트폴리오 확대로 시장 성장률을 상회하는 성장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삼양식품도 중국, 미국, 인도네시아 등 주요 수출국에 판매 법인을 세우고 체계적으로 유통망을 공략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