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25일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한국형 우주 발사체 누리호가 발사되고 있다. / 사진=한국항공우주연구원
23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우주 모태펀드 위탁운용사(GP)인 메디치인베스트먼트는 이달 중순 100억원 규모 민·관 합동펀드 조성을 마쳤다. 이 펀드는 정부 예산 50억원과 메디치인베스트 출자금 20억원을 비롯해 쎄트렉아이·나인테크·파커스 등이 각각 10억원을 내고 펀드출자자(LP)로 참여했다.
유망기업 '옥석 가리기'…첫 우주 스타트업 투자 임박
과기정통부는 지난 6월 GP로 메디치인베스트를 낙점했다. 메디치인베스트는 지난해 말 기준 운용자산이 3820억원으로, 2005년과 2019년 각각 쎄트렉아이 (50,400원 ▲3,700 +7.92%)(SI)와 쎄트렉아이 자회사인 SIA, SIIS 등에 투자해 투자회수 호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현재 메디치인베스트는 첫 번째 투자를 위한 '옥석 가리기' 중이다. 국내 우주 스타트업으로는 이노스페이스,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 우나스텔라,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 SIA 등이 있다.
과기정통부는 향후 펀드운용 실적과 스타트업 성장 가능성 등을 고려해 펀드 규모를 확대한다. 또 매년 우주 모태펀드 GP 재공고를 통해 유망 분야 투자를 늘린다는 방침이다. 가령 우주부품, 인공위성 활용 등 테마를 설정해 투자 수익을 극대화하는 구상이다.
우주 인공위성 분야 한 스타트업 대표는 "우주 중소기업의 경우 우주경제 생태계 조성에 중요한 고리를 담당하고 있지만 가용할 수 있는 자원이 상대적으로 적다"며 "현재까진 정부의 초반 지원 없이 자생하기 굉장히 어려운 구조로, 이번 우주 모태펀드 조성은 의미가 크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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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우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 박사는 "우주 모태펀드는 민간 자본이 우주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마중물 역할을 할 것"이라며 "일본, 유럽 등도 정부가 비슷한 금융 지원책을 펼쳐 우주기업에 투자했으며 이를 통해 도전적 기업이 탄생했다"고 밝혔다.
우주 분야 시장조사 업체 유로컨설트는 글로벌 우주산업이 2021년 490조원에서 2030년 852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앞으로 국내 인공위성, 발사체 발사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우주 모태펀드 조성이 국내 우주산업 시장을 개화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