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하 기대감 멀어진다...채권시장 영향은

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2023.09.21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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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로이터=뉴스1) 장성희 기자 = 2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기준금리 동결 정책을 발표한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3.09.20/  ⓒ 로이터=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워싱턴 로이터=뉴스1) 장성희 기자 = 2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기준금리 동결 정책을 발표한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3.09.20/ ⓒ 로이터=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9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예상대로 금리를 동결했지만, 향후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는 등 매파적인 입장을 견지했다. 국내 국고채10년물 금리가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으로 4%를 돌파하는 등 채권시장도 출렁였다.

20일(현지시간) 연준은 기준금리를 현 5.25~5.50%를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시장이 예상한 동결이었지만 고금리 상황이 길어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금리 전망이 담긴 점도표에서 내년 금리 수준(중간값)이 당초 4.625%에서 5.125%로 50bp 상향됐다. 당초 4차례 인하할 것이란 예상이 2차례로 축소된 것.



금리 인하를 염두에 두고 채권 시장에 몰린 투자자들은 고금리가 장기화되면서 단기 손실 가능성이 높아졌다. 실제 올 하반기 들어 금리 수준이 높아지면서 채권 상품들의 수익률은 저조한 상태다. 하반기 들어 채권 ETF(상장지수증권) 수익률은 대부분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다. ACE미국채30년선물레버리지 ETF는 6월 이후 수익률이 -21.3%, KBSTAR 미국장기국채선물레버리지 ETF가 -16.7%를 기록하고 있다. TIGER 미국채30년 스트랩액티브 ETF역시 -13.5%다. 국내채권 ETF도 마이너스 수익률인 상품이 많다. KBSTAR KIS국고채30년은 -6.71%, HANARO KAP초장기국고채는 -4.96%다.

이날 국고채 등 주요 채권금리는 상승세로 마감했다. 국고채 3년물은 전일 대비 4bp 상승한 3.930%를 나타냈다. 국고채 10년물은 6.8bp 상승한 4.031%다. 모두 레고랜드 사태 이후 금리가 급등한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치다. 채권금리는 9월 FOMC를 앞두고 경계감으로 오름세를 보여 왔다.



올 상반기 금리가 고점을 찍고 이르면 하반기부터 금리 인하가 시작될 것이란 당초 기대가 계속 미뤄지고 있어서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9월 FOMC에서 연준은 시장이 평균적으로 기대하는 수준에 비해 인하시기를 늦출수 있다는 견해를 분명히 밝혔고 주식, 채권 등 주요 금융시장에 모두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분석했다. 특히 채권 시장의 경우 추가적인 금리 수준 상향을 거치는 과정이 불가피할 것이란 예상이다.

매파적인 발언에도 불구하고 연준이 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것이란 예상은 낮다. 중장기적으로 금리 인하 추세에 대한 전망도 여전하다. 김성수 한화증권 연구원은 "연준 인사들 과잉 긴축 경계해야 할 때며 기준금리가 최종레벨에 매우 근접해 있다는데 동의했다"며 "유가 상승에 따른 통화정책 조정 시그널은 없는 가운데 연말근원물가 전망치도 하향조정돼 동결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했다.

이에 따라 금리가 약세를 보일 때 비중을 늘려야 한다는 조언이다. 민지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점도표에서 공개된 장기중립금리 전망치는 2.5%를 유지하고 있다"며 "금리 조정 국면 발생하면 채권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이 유용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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