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리 인하를 염두에 두고 채권 시장에 몰린 투자자들은 고금리가 장기화되면서 단기 손실 가능성이 높아졌다. 실제 올 하반기 들어 금리 수준이 높아지면서 채권 상품들의 수익률은 저조한 상태다. 하반기 들어 채권 ETF(상장지수증권) 수익률은 대부분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다. ACE미국채30년선물레버리지 ETF는 6월 이후 수익률이 -21.3%, KBSTAR 미국장기국채선물레버리지 ETF가 -16.7%를 기록하고 있다. TIGER 미국채30년 스트랩액티브 ETF역시 -13.5%다. 국내채권 ETF도 마이너스 수익률인 상품이 많다. KBSTAR KIS국고채30년은 -6.71%, HANARO KAP초장기국고채는 -4.96%다.
올 상반기 금리가 고점을 찍고 이르면 하반기부터 금리 인하가 시작될 것이란 당초 기대가 계속 미뤄지고 있어서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9월 FOMC에서 연준은 시장이 평균적으로 기대하는 수준에 비해 인하시기를 늦출수 있다는 견해를 분명히 밝혔고 주식, 채권 등 주요 금융시장에 모두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분석했다. 특히 채권 시장의 경우 추가적인 금리 수준 상향을 거치는 과정이 불가피할 것이란 예상이다.
매파적인 발언에도 불구하고 연준이 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것이란 예상은 낮다. 중장기적으로 금리 인하 추세에 대한 전망도 여전하다. 김성수 한화증권 연구원은 "연준 인사들 과잉 긴축 경계해야 할 때며 기준금리가 최종레벨에 매우 근접해 있다는데 동의했다"며 "유가 상승에 따른 통화정책 조정 시그널은 없는 가운데 연말근원물가 전망치도 하향조정돼 동결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했다.
이에 따라 금리가 약세를 보일 때 비중을 늘려야 한다는 조언이다. 민지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점도표에서 공개된 장기중립금리 전망치는 2.5%를 유지하고 있다"며 "금리 조정 국면 발생하면 채권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이 유용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