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항모 건조 시작?"…中 초대형 군용 도크 완공 주목

머니투데이 베이징(중국)=우경희 특파원 2023.09.12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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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군사전문 조선사가 새 대형 도크를 완공하고 크레인 제작을 발표했다. 드론과 헬기를 함재할 수 있는 대형 강습상륙함 건조 작업이 추진되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구성 중인 AI(인공지능) 드론 함대에 맞설 수 있는 전력구축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웨이보에 공개된 후동중화조선소 도크 완공 기념 사진./사진=웨이보 캡쳐웨이보에 공개된 후동중화조선소 도크 완공 기념 사진./사진=웨이보 캡쳐


12일 중국 현지언론에 따르면 중국국영조선공사(CSSC)의 상하이 자회사 후동중화조선소 직원들은 중국판 온라인 소셜미디어 웨이보에 새로운 드라이도크 건설이 끝났음을 알리는 사진을 게시했다. 작업자들은 현수막을 내걸고 축하했지만 날짜는 밝히지 않았다.



대만 해군사관학교 교관 출신 군사전문가 루리쉬는 현지 언론에 "새로운 드라이도크 건설은 중국이 새로운 거대 군함 건조를 추진 중이라는 의미"라며 "새 선박은 076형(Type-076)일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말했다.

후동중화조선소는 중국 해군의 강습상륙함 개발 및 건조 전문 방산기업이다. 강습상륙함은 해병대용 수륙양용차나 헬기 탑재가 주용도지만 최근 개발되는 모델은 무인기를 대량 탑재할 수 있어 소규모 항공모함이나 마찬가지다.



중국은 후동중화조선소를 통해 그간 10척의 071형과 4척의 075형을 건조했다. 071형은 수륙양용차 수송함, 075형은 여기에 첨단 헬리콥터 이착륙대(LHD)를 탑재한 형태다. 075형은 만재배수량이 4만톤에 달한다. 2만5000톤급이던 071형에 비해 크고 미군 주력인 타라와나 와스프급보다 약간 작은 수준이다.

076형은 075급과 크기는 비슷하지만 화력은 급이 다르다. 중국 최신 항모 푸젠함에 적용된 첨단 캐터펄트 시스템이 장착될 것으로 알려졌다. 캐터펄트는 투석기 원리로 전투기를 강하게 밀어 짧은 활주로에서도 이륙이 가능하게 하는 시스템이다. 그것도 일반전투기가 아니라 무인전투기(UCAV)를 띄울 것으로 예상된다. UCAV는 스텔스 시스템과 대전차 미사일 등을 갖추고 여차하면 자폭공격도 가능한 무기다.

중국은 075형보다 076형을 더 많이 건조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군 내에서도 해군확장 프로그램은 특단의 기밀이다. 미국 내에서도 워싱턴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지난 4월 공개한 후동중화조선소 도크 위성사진으로 중국의 향후 선박 건조 방향을 가늠할 뿐이다. 당시 후동중화 도크는 길이가 650m에 폭이 94m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푸젠 항공모함을 건조한 또 다른 CSSC 자회사 장난 조선소 도크보다 컸다.


루리쉬는 현지언론에 "온라인 이미지에서 보이는 새 드라이도크 미완성 건물과 기타 특정 구조물들은 조선소가 새로운 거대 군함 건조를 준비 중임을 보여준다"며 "드라이도크와 인근 유역 크기로 볼 때 전자식 캐터펄트를 갖춘 076형을 건조하기 위한 도크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때맞춰 CSSC의 또 다른 자회사인 광저우 황푸웬청 조선소는 폭이 150미터에 달하는 2800톤급 대형 겐트리트레인 제작 계획을 발표했다. 마카오 군사평론가 안토니 웡통은 "겐트리크레인은 076형 제작 용도"라며 "이번 군함 건조 작업이 중국 지역별 조선소들의 일감 균형 맞추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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