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김현정디자인기자
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결혼 두 달 앞두고 부모와 연 끊으려구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엄마는 특히 아빠를 많이 무시했는데 '빈티 난다, 없어 보인다, 재수 없다, 쪽팔리니까 옆에 서지 마라' 같은 얘기를 틈나는 대로 했다.
상견례가 있고 며칠 뒤 예비 시부모와 식사 중 아버님이 "안사돈분이 바깥사돈분을 좀 많이 무시하시더라"라고 말했다. 너무 창피했다. 남자친구가 자신의 아버지에게 "그런 말 왜 하시냐, 다신 하지 마시라"며 수습했지만 부끄러움은 가시지 않았다.
그리고 일주일 뒤 엄마는 결정타를 날렸다. A씨와 남자친구를 만난 자리에서 "어머님 교회 권사라고 하시던데 이단은 아니시지? 권사 정도면 오래 다닌 건데 한자리하실 정도면 뭐가 있지 않아?"라고 했다. 또 "너 보험 없다며? 생명보험은 들어놔야 해. 수익자는 우리 XX의 이름으로 해야지"라는 말까지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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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말릴 새도 없었어요. 같이 밥 먹자고 만든 자리에서 저런 미친 발언을 할 거라고 누가 생각하겠어요"라며 "남자친구는 쓰게 웃으면서 '하하 이단 아닙니다. 보험 가입하긴 해야죠'라고 대답했다"고 적었다.
A씨는 그 자리에서 폭발했다. 엄마에게 "할 말 못 할 말 구분 못 하냐. 남자친구 아직 엄마 사위 아니다, 남의 집 아들한테 할 소리냐, 남자친구랑 남자친구 가족한테 너무 부끄럽고 수치스럽다"고 따졌다.
그러자 엄마는 "남자에 미쳐서 부모한테 못 하는 말이 없다. 너희가 정상이 아니다"라며 딸에게 입에 담기 힘든 육두문자를 날렸다.
A씨는 같이 있던 아빠가 엄마 편을 드는 걸 보고 더 씁쓸했다며 부모님에게 "결혼식장 오지 말라"고 말했다고. 아빠는 남자친구에게 전화해 A씨가 엄마에게 먼저 사과하게끔 설득하라고 했다.
A씨는 "가족이라는 사람들은 저를 죄인 취급하고, 지인들은 부모님이 과했다고 하고 이제 뭐가 옳은지 모르겠다"며 글을 마쳤다.
누리꾼들은 "다 보고도 결혼하겠다는 남친이 대단하다", "남친 부모님도 이상함. 뭐 하러 그런 얘기를 한 건지", "엄마가 정신병원 입원해야 할 수준"이라고 썼다. "남친분 지인이라면 파혼하라고 할 것 같다", "남편 될 사람아 제발 도망쳐" 같은 반응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