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SG발 8조원 주가폭락 밑그림…라덕연의 '남북경협' 있었다](https://thumb.mt.co.kr/06/2023/09/2023090615574291466_1.jpg/dims/optimize/)
라 대표는 이 무렵 북한 전문관광 여행사 아리투어를 설립해 대표를 맡다가 2020년 김경 이사장에게 대표자리를 넘겼다. 남북체육교류협회는 당시 아리투어를 ㈜남북경협 공식지정 여행사로 지정, 아리투어가 북한 초청장·비자 발급과 북한 항공권 발권 등을 대행하고 평양 스포츠 종합센터 관광까지 맡는다고 홍보했다.

주식 투자 종목은 대주주 보유지분 40~80%, 시가총액 1000억~3000억원, 최근 3년 영업이익 흑자, 부채비율 200% 미만 기업을 기준으로 선정하는 것으로 투자자들에게 설명했다. 또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저평가 기업에 중점적으로 투자해 PBR 0.3% 기업의 PBR이 0.6%가 되면 수익 100%, PBR 6%가 되면 수익 1900%가 가능하다고 홍보했다.
㈜남북경협은 투자 유치 직후인 2020년 5월 대성홀딩스와 선광을 집중매매했다. 대성홀딩스와 선광은 SG증권발 주가폭락 사태로 드러난 주가조작 사건에서 라 대표 일당이 주로 거래된 8개 종목에도 포함돼 있다. 라 대표가 이 당시 마련한 종잣돈과 수익창출·배분 구조, 정·관계 인맥을 최근까지도 고스란히 이식해 활용했던 것으로 볼 수 있는 정황이다.

라 대표는 2020년 2월 ㈜남북경협 사내이사에서 물러난 뒤에는 자신의 회사인 호안에프지를 중심으로 투자를 유치하면서 투자 규모를 빠르게 키웠다. 이와 관련, 라 대표 일당은 투자자가 다른 투자자를 데려오면 수익을 나눠주는 다단계 방식으로 투자자를 모집한 뒤 투자자들의 휴대폰과 주식계좌를 넘겨받아 대성홀딩스·삼천리 등 8개 상장기업의 시세를 통정매매 등의 방법으로 조종해 부당이득 7300억원을 거둔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투자수익금은 이번에도 투자자와 5대 5로 정산했다.
라 대표가 범죄수익 은닉을 위해 활용한 해외 골프장 인수 등의 구상이 2019년 당시 ㈜남북경협의 사업투자 제안서에 담겨 있었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남북경협은 자본금과 투자금을 활용해 지분 스왑 방식으로 여행사, 호텔, 골프장, 건설업, 운수업 진출을 추진한다고 홍보했다. 라 대표가 ㈜남북경협 사내이사 재직 당시 투자유치 단계부터 수익금 정산과 범쇠수익 은닉을 계획했다고 추정할 수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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