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최근 한달(8월2일~9월1일) 동안 국내 투자자들은 미국 증시에 상장한 ETF인 '일드맥스 테슬라 옵션 인컴 스트레터지'(YieldMax TSLA Option Income Strategy, 티커 : TSLY)를 5369만달러(708억원) 어치 순매수했다. 이 기간 해외주식 순매수 상위 8번째에 해당하는 규모다.
국내 투자자들의 입소문을 타고 본격적으로 매수세가 들어오기 시작한 건 지난 7월부터다. 테슬라를 기초자산으로 하면서도 매월 높은 배당수익을 지급한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투자자들의 관심도 급격히 늘었다.
만약 TSLY가 앞으로도 현재와 같은 수준의 배당을 유지한다고 하면 지난 1일 종가(14.41달러) 기준 배당수익률은 연 70%에 달한다. 1억원을 투자한다면 매년 7000만원씩(세전 기준) 배당을 기대할 수 있다.
TSLY가 이처럼 높은 배당을 줄 수 있는 이유는 옵션 매도 프리미엄에 있다. 옵션이란 특정한 시점에 특정 가격으로 종목이나 지수 상품을 사거나 팔 수 있는 권리다. 커버드콜은 콜옵션 매도 전략을 취하므로 콜옵션 가격이 비싸질수록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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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옵션은 기초자산 가격이 오를수록, 변동성이 커질수록 프리미엄이 올라간다. 테슬라는 미국 증시에서도 대표적으로 변동성이 큰 종목이다. 특히 올해 주가는 1월 저점(108.1달러)에서 7월 고점(293.34달러)까지 단기간 3배 올랐을 정도로 변동폭이 컸다. 테슬라의 가격 상승과 변동성 등으로 인해 콜옵션 프리미엄은 높은 수준에 거래됐다. 콜옵션 매도로 얻은 수익은 배당재원으로 활용됐다.
하지만 커버드콜 전략은 옵션 매도를 사용하는 만큼 예상범위 밖으로 기초자산이 움직일 경우 상당한 손실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콜옵션 매도는 행사가격 이하로 주가가 움직이면 프리미엄을 수익으로 얻지만 행사가격 이상으로 주가가 오르면 오른만큼 손실이 발생한다. 옵션 매도 전략은 이론적으로 수익은 제한된 반면 손실은 무제한이다.
TSLY는 5%와 15% 외가격 콜옵션 매도를 사용한다. 현 시점에서 한달 뒤 테슬라 주가가 5% 혹은 15% 상승한 수준을 넘지 않으면 수익이다. 하지만 올해 테슬라의 전월 대비 상승률이 15%를 넘은 건 1월, 2월, 5월, 6월 등 총 4번으로 이때마다 옵션 프리미엄을 상회하는 상당한 손실이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TSLY의 주가 상승률은 마이너스(-) 1.5%로 같은 기간 테슬라 수익률(98.9%)과 큰 차이를 보이는 것도 이때문이다. 배당수익률을 감안해도 테슬라 수익률과 상당한 차이가 난다. 옵션 매도 프리미엄을 배당재원으로 활용하기 때문에 옵션 가격이 낮아지면 배당이 이전보다 줄어들 수 있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조승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커버드콜 전략은 옵션을 매도하는 전략인만큼 테슬라 주가가 급등하는 국면에서는 성과가 안 좋을 수 있다"며 "지금처럼 성장주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어느정도 인컴을 선호한다면 나쁘지 않은 전략"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