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김다나 디자인기자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퓨처엠의 올 상반기 음극재 매출액은 1239억원으로 전년 동기(914억원) 대비 35% 증가했다. 연간 매출액의 경우 2021년 1737억원 2022년 2163억원을 보였다. 이미 분기별 7000억원대의 매출을 올리는 양극재만큼은 아니지만,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모습이다.
음극재는 이차전지에서 리튬이온을 저장했다가 방출하면서 외부회로를 통해 전류를 흐르게 하는 역할을 한다. 충전 속도와 수명에 영향을 주는 핵심 소재다. 흑연이 주 재료로, 전체 배터리 원가의 약 14%를 차지한다. 값싼 노동력을 앞세우면서 환경오염 이슈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중국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80%를 넘는 것으로 파악된다.
포스코퓨처엠은 보다 공격적으로 시장에 접근한다는 계획이다. 음극재 생산능력을 2030년 37만톤까지 늘리는 게 목표다. 현대 대비 4.5배 사업을 키우는 셈이다. 중국산의 가격 경쟁력이 워낙 뛰어나지만, 미국 IRA(인플레이션감축법) 등으로 중국 배터리 소재의 설 공간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 속에서, 고품질 제품을 만들어낸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평가다.
포스코퓨처엠은 2021년 국내 최초로 인조흑연 음극재 생산체제를 구축했다.
실리콘 음극재의 경우 포스코퓨처엠 외에도 LG화학, SKC, SK머티리얼즈, 대주전자재료 등이 추진하고 있다. 기존 흑연계의 경우 중국 업체들 및 포스코퓨처엠의 시장 위치가 워낙 공고해 진입이 힘들었지만 '미래 소재'인 실리콘계 시장은 아직 무주공산에 가깝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실리콘 특유의 부풀어 오르는 성질, 비싼 가격 등을 개선하는 게 숙제"라며 "실리콘 함량을 향후 15% 이상 높일 수 있을지 여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