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업계에 따르면 한샘은 지난달부터 인테리어 보상판매를 하고 있다. 오는 10월3일까지 한샘 제품으로 시공한 부엌과 욕실, 수납장, 창호, 문, 중문 등을 일정 가격을 들여 다시 한샘 제품으로 리모델링하면 최대 1000만원 가격 할인을 받는다.
인테리어 '시공' 보상판매는 업계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다른 인테리어 업체가 가구나 인테리어 제품 하나를 갖고 보상판매를 하는 일은 종종 있었는데 시공까지 통틀어 보상판매하는 것은 구조적으로 불가능했다. 제품은 인테리어 업체가 팔아도 시공은 가맹점이 맡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사진제공=SK매직.
해당 제품들은 사용 연한이 오래돼 SK매직이 지난해 11월부터 자발적 리콜도 했는데, 이번에 보상판매까지 같이 하게 됐다.
보상판매는 소비가 위축된 시기에 제조사들, 특히 한번 구매하면 장기간 교체하지 않는 '내구재' 제조 기업들이 자주 활용하는 판매 전략이다. 자사 제품을 쓰던 충성 고객들이 다른 회사 제품으로 갈아타지 않도록 묶어두는 '록인(Lock-in)' 효과도 있지만, 최근에는 보상판매로 경쟁사 고객들을 끌어오려는 시도도 많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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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라젬은 오는 10월10일까지 침상형 마사지기 마스터 V7·V6 보상판매를 한다. 헬스케어 가전을 반납하면 최대 60만원 가격을 할인해주는데 세라젬이든, 경쟁사 제품이든 상관없이 할인을 해준다. 세라젬은 지난 4월에도 가정의달 특수를 앞두고 자타사 제품 무관하게 마사지기를 반납하면 마스터 V7·V6 가격을 할인하는 보상판매를 했다.
바디프랜드도 지난 5월 자타사 제품 상관없이 마사지기를 반납하면 새 제품 가격을 최대 280만원 할인해줬다.
테팔도 지난달까지 쓰던 주방용품을 매장에 반납하면 가격을 최대 30% 할인해주는 보상 판매를 했다. 역시 자타사 제품에 제약을 두지 않고 보상판매했다.
업계 관계자는 "보상판매는 용어 자체로 '저희 제품을 써주셔서 감사드리니 할인으로 보상해드린다'는 의미였고, 소비자는 제품을 폐기할 부담을 덜고 업체는 부품을 일부 재활용해 자원순환까지 챙기는 의미가 있었다"며 "최근에는 그 의미가 더 넓게 쓰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