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출산의 여파로 유통업계가 변하고 있다. 국내 합계출산율이 역대 최저수준으로 떨어지고 인구가 지속해서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며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데 사활을 걸고 있다.

우유업계도 저출산의 여파를 그대로 맞고 있다. 저출산으로 인해 신생아 수가 줄어 분유시장이 작아지고 인구 자체가 줄어들다 보니 우유시장도 점차 축소되는 추세다. 값싼 수입 유제품에 밀려 시장경쟁력마저 떨어졌다. 2021년 남양유업의 매각발표, 지난해 10월 푸르밀의 폐업선언은 이같은 배경과 무관치 않다.
우유업계는 더 이상 분유와 우유 사업 만으로 살아남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성인 단백질 보충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대체 우유, 건강기능식품 등과 같은 사업다각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아동복 시장은 위기를 기회로 바꾼 대표적 케이스다. 아동복은 지난해 백화점 성장을 견인한 주요 분야였다. 출산율 급락으로 아동복 시장 규모도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국내 아동복 시장은 2020년 9120억원(한국섬유산업연합회)에서 2022년 1조2016억원으로 약 32% 성장했다.
특히 샤넬, 몽클레르 앙팡, 버버리, 디올, 펜디 등 명품 키즈 브랜드의 성장세가 돋보였다. 코로나19(COVID-19) 유행 완화와 함께 부모와 조부모, 고모, 삼촌까지 아이 한명을 위해 지갑을 여는 이른바 '에잇포켓' 마케팅이 주효하면서다.
하지만 프리미엄 시장은 고공 성장을 지속하지만 중저가 브랜드는 시장에서 퇴출되는 분위기다. 한국 최초의 유아복 전문업체 아가방앤컴퍼니는 중국에 매각됐고 서양네트웍스는 홍콩에 팔렸다. 코오롱FnC는 아동복 브랜드 리틀클로젯 사업을 철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