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ETF 사들이는 개미들/그래픽=김현정 디자인기
31일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전날 기준 'TIGER 2차전지소재Fn' ETF가 최근 1개월, 3개월, 6개월 기준 개인 순매수 1위를 차지했다. 순매수 금액은 1개월 2089억원, 3개월과 6개월은 각각 5959억원을 기록했다.
'KODEX 2차전지핵심소재10Fn' ETF는 6개월과 3개월 개인 순매수 금액이 819억원으로 동일하다. 1개월 순매수 금액은 93억원이다. 'ACE 테슬라밸류체인액티브' ETF의 개인 순매수 금액은 6개월 480억원, 3개월 408억원, 1개월 54억원이다.
이는 최근 2차전지주가 하락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개인투자자들이 꾸준하게 2차전지 ETF에 투자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 1개월간 에코프로비엠 (151,900원 ▲300 +0.20%)(손익률 -13.81%), 엘앤에프 (84,400원 ▼2,800 -3.21%)(-8.37%), LG화학 (308,000원 ▼1,500 -0.48%)(-12.46%) 등 일부 2차전지 기업의 주가가 하락했고, KODEX 2차전지산업레버리지 ETF의 손익률은 -14.66%를 기록했다.
김도형 삼성자산운용 ETF컨설팅본부장은 "올해 우리나라 증시는 몇몇 2차전지 소재 기업들이 랠리를 견인했고, 이들 기업에 대한 개인투자자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며 "2차 전지주들이 급격히 상승한 후 급락하자 개인 투자자들이 조정에 따른 반발 매수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개인투자자들의 기대와 다르게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당분간 2차전지주의 조정 국면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동안 2차전지 주들이 급격하게 오른 데다, 원재료 가격 하락 등으로 인해 3분기 실적 전망도 밝지 않아서다.
단, 전문가들은 2차전지 산업의 성장성이 충분하고, 미국의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수혜가 이어지는 만큼 오는 10월 이후에는 다시 2차전지주가 살아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안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불확실성에도 불구 여전히 2차전지가 주도 업종이 될 것으로 예상하는 이유는 배터리 기업들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라며 "특히 국내 업체들의 주력 배터리인 삼원계 배터 공급은 점점 빠듯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IRA법안을 통해 한국 2차전지 기업들에 대한 관심은 지속될 것"이라며 "한국 2차전지 기업들은 하이니켈 양극재라는 기술적 혁신을 통해서 기술적 우위와 가격경쟁력까지 확보했다"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2차전지주에 무작정 투자하기보다는 분산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남용수 한국투자신탁운용 ETF운용본부장은 "2차전지 주식은 종목별 변동성이 심하기 때문에 무리해서 투자하는 것을 지양해야 한다"며 "포트폴리오 내에서 분산 투자하거나 분할 매수를 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