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이 14일(한국시간) 시카고 컵스와 홈 경기서 투구 후 내려오고 있다. /AFPBBNews=뉴스1
류현진이 14일(한국시간) 시카고 컵스와 홈 경기서 투구하고 있다./AFPBBNews=뉴스1
캐나다 매체 토론토 스타는 14일(한국시간) "류현진은 현재 토론토가 필요로 하는 걸 그대로 해주고 있다"면서 "팀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주장했다.
토미 존 수술(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 후 13개월 만에 돌아온 후 3번째 선발 등판에 나선 류현진은 초반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1회 초 1사 후 니코 호너를 볼넷으로 내보낸 후 이안 햅의 땅볼 때 1루수 브랜든 벨트가 실책을 저지르며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냈다. 결국 류현진은 4번 댄스비 스완슨에게 2타점 2루타를 내주며 선취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류현진. /AFPBBNews=뉴스1
냉정히 말해 아직 전성기 시절의 공은 아니다. 이날 류현진의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88.4마일(약 142.3km)로, 지난 8일 클리블랜드전(88.8마일, 142.9km)에 비하면 다소 떨어졌다. 이전에도 공이 빠른 편은 아니었지만 아직 수술 전 구속으로 완전히 회복한 건 아닌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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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아 좋은 결과를 얻어내는, 이른바 '빈티지 류(Vintage Ryu)'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총 86개의 공 중에서 헛스윙은 5차례에 그쳤지만, 주무기인 체인지업으로만 3개의 탈삼진을 기록하며 컵스 타선을 요리했다.
류현진. /AFPBBNews=뉴스1
사실 류현진은 고교 시절 이후 2번째 토미 존 수술을 받게 되면서 여러 이들의 우려를 자아냈다. 북미관절경협회(AANA)의 지난 2016년 연구에 따르면 1999년 이후 당시까지 235명의 빅리그 투수가 토미 존 수술을 받았는데, 이 중에서 재수술을 받은 선수는 13.2%(31명)였다고 한다. 이중 첫 수술 후 2년 이상이 지나 재수술한 26명 중 메이저리그 복귀에 성공한 사람은 17명(65.4%), 10경기 이상 투구한 선수는 11명(42.3%)에 불과했다.
매체 역시 "토미 존 수술을 받으면 일반적으로는 18개월은 돼야 완전히 회복한 느낌이 든다"며 "이는 토론토나, FA(프리에이전트)를 앞두고 있는 류현진에게 좋은 신호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6월 수술대에 오른 류현진은 18개월 재활을 했다면 '쇼케이스' 없이 시장에 나와야 할 판이었다.
류현진. /AFPBBNews=뉴스1
매체는 "류현진의 복귀가 다소 흔들릴 수도 있었지만, 현재까지는 완벽하게 이어지고 있다"면서 "마노아가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류현진은 예상보다 좋은 투구로 응답하고 있다"고 말했다. 토론토가 마음 놓고 마노아를 마이너리그로 다시 내려보낸 것도 류현진의 역할이 컸다고 볼 수 있다.
토론토는 14일 기준 시즌 승률 0.550으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3위에 위치하고 있다. 포스트시즌 진출권인 와일드카드 3위에 올라 가을야구가 유력하다. 만약 류현진이 이대로 전성기의 공을 되찾는다면 플레이오프에서도 1, 2선발을 노려볼 수 있다.
류현진.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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