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감사위원, 전년보다 73% 늘었다…학계·법 전문가 과반수

머니투데이 박수현 기자 2023.08.14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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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감사위원, 전년보다 73% 늘었다…학계·법 전문가 과반수


지난해 자본시장법 개정과 조직 내 다양성을 강조하는 세계적인 흐름에 발맞춰 기업 내 여성 감사위원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삼정KPMG가 코스피200 기업 감사위원회 현황 및 활동을 분석한 '2023 감사위원회 아웃룩' 보고서에 따르면 코스피200 기업의 여성 감사위원은 지난해 97명(16.9%)으로 2021년(56명)과 비교해 73%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보고서는 여성 감사위원 증가의 원인으로 2022년 8월부터 자산총액 2조원 이상 상장법인이 이사회 전원을 특정 성별로만 구성할 수 없도록 한 자본시장법 개정안을 꼽았다. 또 다양성, 평등성, 포용성을 중시하는 세계적인 흐름도 영향을 줬다고 봤다.



여성 감사위원이 늘어나면서 전체 감사위원 가운데 법 전문가의 비중은 6% 증가, 관료 비중은 3.1% 감소했다. 지난해 신규 선임된 여성 감사위원 경력 및 출신 분류에 따르면 학계가 34.1%로 가장 많았고 법 전문가(29.3%), 회계·재무 전문가(19.5%), 재계(9.8%), 기타(7.3%) 순이었다. 관료 출신은 없었다.

코스피200 감사위원회의 평균 회의 횟수는 7.0회로 전년(6.5회) 대비 0.5회 증가했다. 감사(위원회)를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한 회사의 비중은 94.5%로 전년 92.5% 대비 2% 증가했다. 신외부감사법 시행과 함께 감사위원회의 회의 및 교육 등 실질적 운영 활동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유경 삼정KPMG ACI 리더는 "감사위원회 안건 중 빈도가 높은 안건은 외부감사인 감독, 내부회계관리제도 감독, 내부감사 감독, 재무 감독 순으로 지난 5년간 변화가 없었다"라며 "이번 분석에 처음으로 포함된 ESG 경영 안건의 비중은 0.4%로 낮았지만 ESG 공시 의무가 강화되며 지속적으로 비중이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정KPMG는 2015년 업계 최초로 회계 투명성 강화와 올바른 기업 거버넌스 정착을 목적으로 '감사위원회 지원센터(ACI, Audit Committee Institute)'를 발족했다. 삼정KPMG ACI는 2019년 국내 최초로 코스피200 기업의 감사위원회 구성 및 운영 현황 통계를 담은 '감사위원회 아웃룩'을 발간한 이래 매년 최신 사업연도 데이터에 기반한 보고서를 발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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