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명예회장(좌측)과 이호진 태광그룹 회장
14일 금호석화는 사면 관련, "앞으로 본업에 더욱 집중하며 경제를 살리는데 이바지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정부는 국무회의에서 박 명예회장과 이 회장 등 2176명에 대한 특별사면·감형·복권 조치를 의결했다. 박 명예회장은 2018년 11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로 대법원에서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이 확정됐다. 2019년 3월 대표이사로 취임했지만 한 차례 취업제한 위반으로 경고를 받기도 했다. 이후 경영 활동을 위해 법무부에 취업 승인을 요청했지만 법무부가 '불승인' 통지를 내리며 경영에 복귀하지 못했다.
재계에선 사면을 계기로 금호석화와 태광 모두 앞서 발표한 대규모 투자 계획을 빠르게 집행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금호석화는 전기차·바이오·친환경소재 등 핵심 사업에 5년간 6조원 이상을 투자하겠다고 했으며 태광은 10년간 석유·섬유·금융 등 부문에 12조원 이상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은 상태다.
다만, 박 명예회장은 현재 일선 경영에서 손을 떼고 무보수 명예회장직을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명예회장의 아들 박준경 사장은 이미 지난 7월 금호석화 사내이사로 선임된 상태다. 현재 박준경 사장의 금호석화 지분율은 7%대로 6%대인 박 명예회장보다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