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적 투자, 본업 집중"…총수 사면에 다시뛰는 금호석화·태광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2023.08.14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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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명예회장(좌측)과 이호진 태광그룹 회장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명예회장(좌측)과 이호진 태광그룹 회장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이하 금호석화) 명예회장과 이호진 태광그룹(이하 태광) 회장이 광복절 특별사면 대상자로 선정됐다. 금호석화와 태광은 일제히 감사하다는 취지의 입장을 내놨다. 본업에 집중하는 한편 경제와 일자리 살리기에 나서겠다는 뜻도 전했다. 마침 두 그룹은 조단위 투자 계획을 내놓은 상태다. 총수 사면을 계기로 발빠른 투자 집행이 예견된다.

14일 금호석화는 사면 관련, "앞으로 본업에 더욱 집중하며 경제를 살리는데 이바지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태광은 "국민 여러분과 정부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지속적 투자와 청년 일자리 창출로 국가 발전에 힘을 보태고 경제 활성화 이바지로 국민 여러분과 정부의 기대에 보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정부는 국무회의에서 박 명예회장과 이 회장 등 2176명에 대한 특별사면·감형·복권 조치를 의결했다. 박 명예회장은 2018년 11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로 대법원에서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이 확정됐다. 2019년 3월 대표이사로 취임했지만 한 차례 취업제한 위반으로 경고를 받기도 했다. 이후 경영 활동을 위해 법무부에 취업 승인을 요청했지만 법무부가 '불승인' 통지를 내리며 경영에 복귀하지 못했다.



이 회장은 2011년 회사 자산을 빼돌린 혐의로 2019년 6월 징역 3년 및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 벌금 6억원의 형을 확정받았다. 2021년 10월 만기 출소했지만 취업제한 규정의 영향을 받고 있는 상태였다. 재계에선 박 명예회장과 이 회장 외에 이중근 부영그룹 창업주와 신영자 전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이장한 종근당 회장, 강정석 전 동아쏘시오홀딩스 회장 등도 이번 사면 명단에 포함됐다.

재계에선 사면을 계기로 금호석화와 태광 모두 앞서 발표한 대규모 투자 계획을 빠르게 집행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금호석화는 전기차·바이오·친환경소재 등 핵심 사업에 5년간 6조원 이상을 투자하겠다고 했으며 태광은 10년간 석유·섬유·금융 등 부문에 12조원 이상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은 상태다.

다만, 박 명예회장은 현재 일선 경영에서 손을 떼고 무보수 명예회장직을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명예회장의 아들 박준경 사장은 이미 지난 7월 금호석화 사내이사로 선임된 상태다. 현재 박준경 사장의 금호석화 지분율은 7%대로 6%대인 박 명예회장보다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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