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 회장에게 "다리는 좀 어떠냐"고 물었더니 "잘 나아가고 있다"며 다가와 악수를 청하더니 바쁜 걸음을 재촉해 20층 상의 회장실로 향했다. 그는 깁스를 한 왼발을 조심스럽게 땅에 디디면서 예전 목발을 짚을 때보다는 빠르게 걸었다.
최 회장은 현재 3개의 모자를 쓰고 있다. 부산엑스포 민간유치위원회 위원장과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SK 그룹 회장이 그것이다. 이 세가지 역할 어느 하나에도 소홀히 할 수 없는 게 최 회장의 현실이다.
부산엑스포 유치는 그가 여름 휴가를 반납할 정도로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분야인데 의지와는 별개로 '결과'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의지는 반드시 유치하겠다는 데 있지만, 승패를 장담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최근 국내에서 열린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가 부산엑스포 유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지켜봐야 한다.

최 회장은 앞서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과 노동진 수협중앙회 회장과의 면담에서 어민 지원 대책을 논의했다. 최근 폭염과 수온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는 국내 수산업계를 위해 기업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해수부의 요청에 최 회장은 회원사들과 적극 논의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부산엑스포 민간유치위원장과 대한상의 회장 역할 외에도 SK (165,200원 ▲1,600 +0.98%) 그룹 회장으로서 최근 SK하이닉스 (132,600원 ▼1,300 -0.97%)의 반도체를 비롯한 SK 그룹의 주요 사업에 대한 하반기 전략 수립에도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은 지난 7일과 8일 양일간 인도 하이데라바드에 있는 현대차·기아 인도기술연구소와 첸나이에 위치한 현대차 인도공장에서 연구개발(R&D) 전략과 전기차 시장 동향, 생산·판매 분야 중장기 발전 방안에 대해 임직원들과 의견을 나눴다
정 회장은 지난 7일 연구소를 방문한 자리에서 "수요가 증가하는 인도 전기차 시장에서 퍼스트 무버의 입지를 빠르게 구축하기 위해서는 고객의 기대를 뛰어넘는 상품성을 갖춘 제품을 적기에 공급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이어 "그런 측면에서 인도기술연구소가 인도 시장에서의 현대차그룹 성장을 견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현재 현대차 (182,800원 ▼1,500 -0.81%)그룹은 인도 자동차 시장 2위 메이커다. 지난해 사상 최대인 80만7067대에 이어 올해 7월까지 전년 대비 8.8% 증가한 50만2821대를 팔았다. 현대차는 2032년까지 5개의 전기차 모델을 투입하고 현대차 판매 네트워크 거점을 활용해 2027년에는 전기차 충전소를 439개까지 확대한다.
지난 주 재계는 폭염과 태풍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은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를 지원하는데 총력을 기울인 한주였다. 잼버리 대원들이 태풍 '카눈' 북상으로 야영지를 떠나 전국으로 흩어지면서 이들을 나눠 지원하는데 힘썼다.

이외에 재계에서는 지난 9일엔 사면요청이 있었던 이중근 부영그룹 창업주와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명예회장,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 이장한 종근당 회장, 강정석 동아쏘시오홀딩스 회장 등이 사면·복권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최지성 전 삼성전자 미래전략실장과 장충기 전 미래전략실차장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관련 의혹 사건으로 재판받고 있어 사면 대상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부는 지난 9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사면심사위원회 전체회의를 열고 이같는 내용을 의결하고, 사면권자인 윤석열 대통령에게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사면·복권 대상자가 최종 결정된다.
한편 류진 풍산 (36,800원 ▲1,100 +3.08%) 그룹 회장은 지난 7일 전국경제인연합회에서 이름을 바꾼 한국경제인협회 신임 회장으로 추대됐다. 회장 선임은 오는 22일 임시총회에서 확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