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승원 따라 떠나는 문명탐사기 ‘형따라 마야로’

머니투데이 조이음(칼럼니스트) ize 기자 2023.08.09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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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영석 떠나 방글이PD와 손잡고 다시 신화 쓰나

사진='형 따라 마야로' 방송 영상 캡처사진='형 따라 마야로' 방송 영상 캡처


화려한 요리 실력으로 ‘삼시세끼’를 책임지던 배우 차승원의 은밀한(?) 취미가 예능 프로그램으로 탄생했다. 고대 문명을 향한 그의 지대한 관심을 접한 제작진이 “이 정도로 진심이라면 실제로 볼 수 있게 만들어 봐야겠다”고 움직인 것. 문명 다큐멘터리와 여행 예능, 여기다 차승원이 출연하는 예능 프로그램이라면 당연하게 기대되는 그의 쿡방까지 야무지게 버무린 ‘형따라 마야로’다.

tvN 새 예능 프로그램 ‘형따라 마야로: 아홉 개의 열쇠’(이하 ‘형따라 마야로’)는 마야 문명의 비밀 열쇠를 찾기 위해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인 고대 신비의 도시 마야로 떠나는 생활 밀착 문명 어드벤처다. KBS2 ‘1박2일 시즌4’ 방글이 PD가 CJ ENM 이적 후 tvN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프로그램이다. 예능계에서도 인정받는 입담의 소유자 차승원과 그의 부름에 응한 배우 김성균, 더보이즈 주연이 함께한다.



사진='형 따라 마야로' 방송 영상 캡처사진='형 따라 마야로' 방송 영상 캡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닫혔던 하늘 문이 열리자 방송사들은 앞다퉈 해외여행 프로그램들을 만들었다. 텔레비전 앞에서도 여행지에서만 누릴 수 있는 재미를 담아 대리만족을 선사하는 덕에 많은 시청자로부터 사랑받기 때문이다. 앞서 짚었듯 ‘형따라 마야로’ 또한 여행 예능 프로그램에 한 다리를 걸치고 있다. 하지만 우후죽순 생겨나는 여행 프로그램들과는 다른, 독보적인 색으로 시청자의 관심을 자극한다. 먼저 유럽 혹은 동남아에 집중돼있는 여행 프로그램들에서 벗어나 상대적으로 노출이 적었던 중남미로 향한다는 것. 또 여행지를 둘러보고, 먹고 자는 데에만 골몰하지 않고 ‘특별한 목적’을 위해 움직인다는 것이다. 제목 그대로 고대 문명 덕후인 (차승원) 형과 그 ‘형 따라 마야로’ 떠난 (김성균 주연)의 고대 문명 탐사기다.



이들 여행의 ‘특별한 목적’은 장장 25시간에 걸쳐 도착한 멕시코의 산 크리스토발 데 라스 카사스에 도착하면서 공개된다. 제작진은 세 사람에게 9개의 구멍이 있는 커다란 보물 상자를 전달하는데, 여정 중 9개의 열쇠를 모두 모아 상자를 열어야 한다는 미션을 알린다. 차승원을 중심으로 완성된 ‘마야즈’(차승원 김성균 주연)는 촬영이 진행되는 9박 10일 동안 매일 한 곳씩 마야 문명과 관련된 장소를 찾아 그 곳에서 마야에 대해 열심히 탐구하고 비밀 열쇠를 획득하기 위해 노력한다.

사진='형 따라 마야로' 방송 영상 캡처사진='형 따라 마야로' 방송 영상 캡처
차승원과 김성균, 주연으로 이뤄진 마야즈는 각자의 자리에서 제 몫을 톡톡히 해낸다. 앞서 나영석 PD와 ‘삼시세끼’ ‘스페인 하숙’ 등에서 호흡 맞추며 뛰어난 음식 솜씨를 뽐내며 독보적 예능 캐릭터(차춤마, 차셰프 등)를 구축한 차승원은 이번 프로그램에서도 이 캐릭터들을 소환한다. 고춧가루 간장 등 조미료들로 가득한 캐리어를 따로 준비했을 만큼 요리를 향한 진심까지 챙겨온 그는 익숙하지 않은 재료들로도 맛있는 음식을 척척 완성해 동생들을 감동시킨다. 특히 그의 손에서 ‘형따라 마야로’의 첫 메뉴 닭볶음탕이 완성된 순간은 “나는 척박한 환경에서 뭔가를 이뤄내는 사람인 것 같다”던 그의 말을 곱씹게 했을 정도. 그는 옥수수를 먹고 자란 초대형 닭과 찰기 없는 안남미, 양파와 파, 토마토 등 이름만 같을 뿐 어떤 맛으로 조화를 이룰지 좀처럼 예상할 수 없던 멕시코 산 재료들로도 침샘을 자극하는 완벽한 한상을 차린다.


사진='형 따라 마야로' 방송 영상 캡처사진='형 따라 마야로' 방송 영상 캡처
국내외를 넘나들면 많은 사랑을 받는 아이돌이지만 일반 시청자들에겐 다소 낯선 얼굴일 수 있는 주연 ‘형따라 마야로’를 위해 스페인어를 공부했다고. 목적지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도 꺼지지 않던 그의 공부 열정은 현지 도착과 함께 빛을 발한다. 외국어 울렁증이 있는 형님들을 대신해 현지인들과 소통하며 마야즈의 입과 귀 역할을 책임지는 주연은 마야즈의 ‘똘똘한 막내’ 타이틀을 거머쥔다. 선과 악을 넘나드는 연기로 시청자와 관객을 사로잡았던 김성균은 의외의 허당 면모와 순수한 얼굴로 첫 고정 예능 프로그램이라는 ‘형따라 마야로’를 장식한다. 그는 차셰프의 보조 셰프 자리를 꿰차고 음식에 들어가는 재료 손질을 담당하거나 설거지, 운전 등 자잘한 일까지 도맡아 하며 마야즈의 탄탄한 허리로 활약을 예고한다.

첫 방송을 마친 ‘형따라 마야로’의 본격 탐방은 이제 막 닻을 올렸다. 고대 문명을 향한 깊은 관심과 해박한 지식으로 ‘차박사(차승원+박사)’라는 별명까지 추가한 차승원과 새로운 조합으로 완성된 마야즈가 보여줄 국내 첫 고대 문명 탐사 예능을 향한 기대는 이처럼 당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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