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일원 법무법인 케이원챔버 대표변호사. /공동취재사진
9일 머니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구 회장의 어머니 김영식 여사와 여동생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 구연수씨 등이 구 회장을 상대로 제기한 상속회복청구 소송의 법률대리인으로 법무법인 케이원챔버의 강규상 변호사(36·변호사시험 9회)에 이어 법무법인 해광의 임성근 대표변호사(59·17기)와 임재훈 변호사를 추가 선임했다.
당초 강일원 대표변호사와 함께 대리를 맡았던 법무법인 로고스의 배인구(55·25기), 조영욱(47·36기), 성주경(34·변시 7회) 변호사는 지난 5월 임성근·임재훈 변호사 부자(父子)가 추가 선임된 시기와 맞물려 대리인 선임 3개월만에 사임했다. 현재 세 모녀 측 대리인은 강일원 대표변호사 부자와 임성근 대표변호사 부자, 법무법인 해광 은연지·곽재욱·김동민 변호사가 맡고 있다.
임재훈 변호사는 홍익대와 동아대 로스쿨을 졸업한 뒤 제8회 변호사 시험에 합격, 지난해 부친이 대표변호사로 활동하는 법무법인 해광에 합류했다. 부친인 임성근 대표변호사는 2021년 부산고법 부장판사 시절 양승태 대법원의 사법농단 의혹에 연루돼 사표를 냈다가 김명수 대법원장이 수리를 거부하고 국회에 거짓 해명한 혐의로 고발된 사건의 당사자다.
법조계에서는 부자 관계의 강일원·강규상, 임성근·임재훈 변호사가 나란히 세 모녀 측 대리인단에 이름을 올린 것을 두고 이례적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특히 검수완박 헌재 권한쟁의 사건에 이어 대기업 총수 일가의 상속 소송 같은 굵직한 소송에 잇따라 아버지와 아들이 대리인으로 이름을 올린 것을 두고 손쉽게 경력을 쌓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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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조계 한 인사는 "부모와 자녀가 변호사로 활동하는 사례는 많지만 같은 소송에 대리인으로 함께 이름을 올리는 경우는 흔치 않다"며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지만 이만한 사건에 함께 참여하는 것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이 있다"고 전했다.
머니투데이는 이와 관련, 강 대표변호사와 임 대표변호사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연락을 시도했지만 법무법인 케이원챔버와 해광은 "진행 중인 사건이고 변호사 개인 사안이라 밝힐 입장이 없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