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이 도루를 시도하고 있다./AFPBBNews=뉴스1
김하성./AFPBBNews=뉴스1
최지만(오른쪽)이 5일(한국시간) LA 다저스와 홈 경기 4회말 득점 후 김하성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김하성은 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 파크에서 열린 LA 다저스와 2023 메이저리그(ML) 홈 경기에서 1번 및 2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볼넷 2도루를 기록했다.
최지만은 샌디에이고 데뷔전에서 7번 및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1타수 무안타 2볼넷 2득점 1삼진으로 특유의 선구안을 발휘하면서 시즌 출루율을 0.224에서 0.241로 대폭 끌어올렸다. 또한 두 번의 출루 모두 득점으로 이어졌고 4회 득점 때는 김하성과 하이파이브하는 뜻깊은 장면도 연출했다.
3연승에 실패한 샌디에이고는 54승 56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4위에 머물렀다. 이날 샌디에이고보다 앞선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경쟁팀들이 1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제외하고 모두 패해 승차를 줄일 수 있는 절호의 찬스였으나, 자멸하며 또 한 번 기회를 놓쳤다.
'이걸 쳐?' 김하성 타격감 미쳤다! 떨어지는 공도 걷어올려 10G 연속 안타, 23·24호 도루로 추신수 넘어 韓 빅리거 한 시즌 최다 도루 신기록
5일(한국시간) LA 다저스-샌디에이고 경기에서 나온 김하성과 바비 밀러의 1회말 맞대결 투구표. 4구째 공(노란색 네모)은 땅바닥으로 향하는 커브로 놔뒀으면 볼이었다. /사진=MLB.com
김하성이 안타를 치고 있다./AFPBBNews=뉴스1
김하성이 5일(한국시간) LA 다저스와 홈 경기 1회말 2루를 훔치고 있다. /AFPBBNews=뉴스1
5일(한국시간) LA 다저스-샌디에이고 경기에서 나온 김하성과 케일럽 퍼거슨의 7회말 맞대결 투구표. 노란색 네모 안 7구째 공은 스트라이크로 판정받아도 이해했을 아슬아슬한 볼이었다. /사진=MLB.com이 시각 인기 뉴스
최근 김하성의 타격감이 미쳤다고 볼 수밖에 없는 장면이 나왔다. 1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바비 밀러를 상대한 김하성은 3구째 커브에 속아 헛스윙했다. 밀러는 다시 한 번 비슷한 코스로 커브를 떨어트려 헛스윙을 유도했다. 하지만 두 번은 안 속았다. 김하성은 3구째보다 더 떨어지는 4구째 공을 기어코 퍼 올려 2루수 키를 살짝 넘기는 우전 안타를 생산했다. 지난달 25일 피츠버그와 홈경기부터 이어진 10경기 연속 안타였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김하성은 후안 소토의 타석에서 2루 베이스를 훔쳤다. 태그를 피해 오른손으로 베이스를 살짝 스치듯 터치했고 세이프 판정을 받았다. LA 다저스 벤치는 비디오판독을 요청했으나, 원심은 번복되지 않았다. 시즌 23호 도루. 김하성은 이 도루로 2010년 추신수가 작성한 한국인 빅리거 한 시즌 최다 도루 기록을 경신했다. 하지만 매니 마차도가 우익수 직선타로 물러나며 득점으로 이어지진 못했다.
두 번째 타석에서는 시속 102.2마일(약 164.4㎞)의 총알 같은 타구로 좌전 안타를 생산했다. 100.5마일(약 161.7㎞)의 고속 싱커였으나, 한복판으로 몰린 곳을 놓치지 않고 안타로 연결했다. 시즌 20번째 멀티 안타를 완성하는 순간이었다. 이번에도 2루를 훔치면서 시즌 24호 도루를 기록했으나, 후속타 불발로 득점에는 실패했다.
4회말 2사 2루에서는 2루수 직선타, 6회 1사 1, 2루에서는 우익수 뜬 공으로 물러나며 득점권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8회 마지막 타석에서는 케일럽 퍼거슨과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으로 출루하며 기어코 시즌 20번째 3출루 경기를 해냈다. 3B0S에서 2개의 스트라이크를 지켜보면서 삼진 위기에 놓였으나, 6구째 시속 95.6마일(약 153.9㎞)의 몸쪽 공을 걷어냈다. 스트라이크존 바깥쪽 공을 걸치며 들어오는 7구째 공을 참아내면서 볼넷으로 출루했다. 하지만 타티스 주니어가 또 한 번 우익수 뜬 공으로 허무하게 물러나며 끝내 홈은 밟지 못했다.
韓 역대 2번째 빅리거 동반 선발 출전+샌디에이고 데뷔전... 최지만 2볼넷 2득점 자축, 하지만 팀은 충격의 8회 5실점 내주고 패배
최지만이 5일(한국시간) LA 다저스와 홈 경기에서 득점 후 더그아웃에서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최지만이 5일(한국시간) LA 다저스와 홈 경기 4회말 득점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샌디에이고 선발 다르빗슈 유가 5일(한국시간) LA 다저스와 홈 경기에서 아쉬워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후속타 불발로 득점하지 못한 불운했던 김하성과 달리 최지만은 출루한 두 번 모두 홈을 밟았다. 첫 타석 삼진으로 물러난 최지만은 4회 1사 1루에서 밀러의 공을 풀카운트 승부 끝에 골라내 볼넷으로 출루했다. 곧이어 루이스 캄푸사노가 우전 1타점 적시타를 때려내면서 여유 있게 홈을 밟았다. 이때 홈에서 대기하던 김하성과도 하이파이브로 역사적인 날을 자축했다.
6회말에도 뛰어난 눈야구를 보여줬다. 2S2B로 볼 카운트가 몰린 상황이었으나, 스트라이크존으로 향하는 공은 걷어내고 바깥의 공은 참아내면서 볼넷으로 출루했다. 캄푸사노의 몸에 맞는 공에 2루로 향했고 트렌트 그리샴의 우전 1타점 적시타 때 다시 한 번 홈을 밟았다. 샌디에이고의 3-1 리드를 만드는 득점이었다.
하지만 이 모든 성과는 이어진 빅이닝에 허무하게 날아갔다. 샌디에이고 선발 다르빗슈 유는 7이닝 5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4탈삼진 2실점으로 제몫을 했다. 아웃맨을 넘어서지 못했는데 이 역시 불운했다. 2회 아웃맨에게 솔로포를 허용한 뒤 다시 만난 7회초 2사 3루에서 빗맞은 타구가 3루수 마차도의 손을 맞고 내야 안타가 되면서 추가 실점했다.
8회 로버트 수아레즈가 등판한 이후부터는 샌디에이고의 악몽이 시작됐다. 엔리케 에르난데스가 좌전 안타, 무키 베츠가 볼넷으로 출루했지만, 이후 두 타자를 유격수 직선타에 삼진 처리하며 한숨을 돌리는 듯했다. 하지만 데이비드 페랄타에게 좌전 2타점 적시타를 맞아 3-3 동점을 허용해 다르빗슈의 승리는 날아갔다.
샌디에이고 벤치는 헤이워드를 고의사구로 걸러 2사 만루를 만든 뒤 크리스 테일러와 승부하려 했다. 하지만 여기서 수아레즈가 또 볼넷을 내주며 밀어내기로 3-4 역전을 허용했고 그제서야 샌디에이고는 톰 코스그루브로 마운드를 교체했다. 코스그루브 역시 J.D.마르티네스에게 밀어내기 볼넷으로 추가 실점했고 아메드 로사리오에게 쐐기 2타점 적시 2루타를 내주면서 LA 다저스의 빅이닝이 완성됐다.
샌디에이고는 8회 그리샴의 좌전 1타점 적시타, 9회 후안 소토의 솔로포로 2점을 만회했으나, 9회초 3점을 더 내주면서 충격적인 5-10 역전패를 당했다.
8월 5일 LA 다저스-샌디에이고 선발 라인업LA 다저스 : 무키 베츠(2루수)-프레디 프리먼(1루수)-윌 스미스(포수)-데이비드 페랄타(지명타자)-제이슨 헤이워드(우익수)-크리스 테일러(3루수)-제임스 아웃맨(중견수)-아메드 로사리오(유격수)-엔리케 에르난데스(좌익수). 선발 바비 밀러.
샌디에이고 : 김하성(2루수)-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우익수)-후안 소토(좌익수)-매니 마차도(3루수)-잰더 보가츠(유격수)-제이크 크로넨워스(1루수)-최지만(지명타자)-루이스 캄푸사노(포수)-트렌트 그리샴(중견수). 선발 다르빗슈 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