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일전자가 올해 출시한 레트로 선풍기. 1970~1980년대 국내에서 많이 팔린 선풍기의 외형을 본땄다./사진제공=신일전자.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6월 신일전자 (1,865원 ▲13 +0.70%)가 출시한 '탁상용 레트로 선풍기'가 이마트에서 판매 중이다.
시간 조절을 레버형 버튼으로 한다. 원하는 시간만큼 시계 방향으로 돌리면 된다. 최대 3시간까지 예약할 수 있다. 레버를 돌리면 정말 옛날 선풍기처럼 '드르륵' 소리가 난다.
신일전자 레트로 선풍기 조작부./사진제공=신일전자.
가격이 비싸다는 반응도 있다. 올해 신제품은 이마트에서 약 8만원에 판매된다. 신일전자는 지난해 선보인 레트로 선풍기는 10만원에 판매했다.
지난해 출시한 레트로 선풍기는 BLDC 모터를 썼다. 풍량을 세밀하게 조절할 수 있는 점이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풍량을 10단계 넘게 조절할 수 있는 요즘 선풍기들이 BLDC 모터를 쓴다. 더 발전한 모터지만 그만큼 가격은 비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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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트로 선풍기에 BLDC 모터는 '과하다'는 분석이 있었다. 애당초 옛날 감성을 제대로 살리려면 바람 세기를 미풍부터 강풍까지 달칵거리는 3~4개 버튼으로 조절할 수 있어야 하는데 풍량을 세밀하게 조절하는 BLDC 모터까지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올해 신제품은 AC모터를 써 가격을 낮췄는데 그렇다고 소음이 크거나 모터 수명이 짧지는 않다고 한다.
신일전자가 이렇게 레트로 제품들을 출시할 수 있는 건 '역사' 때문이다. 1959년 청계천에서 소형 모터 제조사로 시작해 1978년 선풍기 1일 생산량 1만대를 돌파하며 선풍기 보급화를 이끌었다. 지금도 고령층에 물으면 "모터는 신일"이라는 말을 많이 한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출시한 제품도 탁상형이다. 가로·세로 약 20cm, 높이는 43cm다. 선풍기는 모터와 더불어 날개의 개수, 크기, 각도도 중요한데 신일전자는 이 분야에 60년 넘게 기술을 쌓아 왔다. 출시 전 400~500시간 가동하며 테스트한 제품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