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마시스, 이차전지 설비업체 이큐셀 인수 나서 '적격 입찰자 선정'

머니투데이 김건우 기자 2023.08.01 14:26
글자크기
휴마시스, 이차전지 설비업체 이큐셀 인수 나서 '적격 입찰자 선정'


휴마시스 (1,938원 ▲35 +1.84%)가 이차전지 설비업체 이큐셀 (310원 ▼52 -14.4%) 인수에 나선다. 안정적인 영업이익을 올리고 있는 이큐셀을 인수해 본격적인 사업다각화를 하겠다는 전략이다.

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휴마시스는 지난 7월 28일 이큐셀의 재무자문사인 삼일회계법인에 인수의향서를 제출했고, 1일 적격입찰자로 선정됐음을 통보받았다.



향후 8월 22일까지 3주간의 예비실사를 거친 뒤 31일 본입찰이 진행될 예정이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은 9월 4일이다. 최종적인 인수는 11월 3일이 될 예정이다.

이번 인수 주식은 이큐셀의 최대주주인 이아이디가 보유 중인 2598만6122주(75.36%)와 관계사 이화전기의 보유주식 389만4326주(11.29%) 등 총 2988만448주(86.65%)다. 또 최소 150억원 이상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도 진행해야 한다.



이큐셀은 이차전지, 반도체 등의 생산에 필요한 핵심 장비, 개발, 제조 설치 및 유지보수까지 가능한 물류 자동화 장비 전문기업이다. 이차전지 제조공정의 배터리 패키징 자동화 장비 기술도 보유하고 있다. 2020년 3월 감사의견 거절로 거래가 정지된 뒤 최대주주가 이아이디로 바뀌었다.

이큐셀은 거래정지 기간 동안 계열사 지이(GE)를 합병해 이차전지 물류 자동화로 사업을 확장했다. 이차전지 장비 수주가 늘면서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594억2700만원, 32억5600만원으로 전년대비 284.87%, 512.2% 늘었다. 올해 1분기 매출액 479억1200만원, 영업이익 31억원을 기록했다. 감사의견 적정을 받아 형식적 상장폐지 사유도 해소했다.

이큐셀은 지난 4월 기준 수주잔고가 648억원으로 전년 매출을 넘어선다고 밝힌 바 있다. 2025년까지 추가 수주가 확정된 만큼 단계적인 실적 성장이 가능한 상황이다.


하지만 지난 6월 23일 코스닥시장위원회는 이큐셀의 상장폐지를 심의 의결했다. 이는 지난 5월 김영준 전 이화그룹 회장이 횡령, 배임혐의가 불거지면서 이화전기, 이아이디, 이트론이 모두 거래가 정지됐고,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이 됐기 때문이다.

이화그룹 입장에서는 계열사들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이큐셀을 매각해야 한다.실적 턴어라운드를 한 이큐셀도 거래재개를 위해서는 최대주주 변경을 통한 경영 투명성 강화를 입증할 필요가 있는 상황이다.

휴마시스는 1분기말 기준 약 3000억원의 현금성 자산을 갖고 있다. 외부자금 조달 없이 이큐셀의 구주 인수 및 유상증자에 참여할 수 있다.
삼일회계법인은 이번 입찰에서 이화그룹이 보유한 주식을 전량 인수할 경우 적격 입찰자 선정시 긍정적으로 고려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화그룹이 보유한 주식의 가치는 현재 거래정지가(3100원) 기준 926억원 수준이다. 앞서 이화그룹이 주당 652~2500원 수준에서 주식을 취득한 만큼 최종 매각가는 현재가보다 더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휴마시스가 경영권 프리미엄 없이 흑자 상장사를 인수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며 "휴마시스 외에 3~4개 업체가 적격입찰자로 선정됐고, 본 입찰에서 경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