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기의 이차전지株 증시 강타"…'62조' 역대급 거래대금 폭발

머니투데이 홍순빈 기자, 김진석 기자 2023.07.26 17:23
글자크기
임종철 디자인기자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임종철 디자인기자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광기의 이차전지 랠리가 폭발했다. 포스코, 에코프로그룹주가 급등락하며 거래가 늘어나자 시장 전체의 거래대금이 역대급으로 폭증했다. 시장이 불안정해지면서 하락한 종목 수도 역대 최대였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 전체 시장의 거래대금은 62조2078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시중에 유동성이 넘쳐났던 2021년 1월11일(64조8386억원)에 이은 역대 2번째 규모다.



코스피시장의 총 거래대금은 역대 3위를 기록했다. 이날 코스피시장 전체 거래대금은 36조74억7900만원을 기록하며 926일만에 30조원을 돌파했다. 코스닥시장은 코스피보다 더 심했다. 코스닥시장의 전체 거래대금은 26조2002억9300만원을 기록했는데 역대 가장 많은 증시자금이 돌았다.

이차전지 주요 종목들은 상승과 하락을 반복했고 전체 코스피, 코스닥지수도 큰 폭으로 등락했다.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 (99,700원 ▼1,100 -1.09%), 엘앤에프 (160,800원 ▼1,700 -1.05%) 등 이차전지 종목들이 시총 상위인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6.44포인트(p) 오르는 한편 53.82p 하락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같은 기간 39.33p(4.18%) 내린 900.63으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4.1p(1.67%) 내린 2592.36으로 거래를 마쳤다.



투자자들의 자금이 포스코, 에코프로그룹주 등 일부 이차전지 종목으로 쏠린 탓이다. 코스피 시가총액 4위인 포스코홀딩스(POSCO홀딩스 (398,000원 ▼4,500 -1.12%))의 전체 거래대금은 7조9795억원이다. 이는 역대 주요 종목 거래대금 중 삼성전자(2021년 1월11일, 8조3972억원), LG에너지솔루션(2022년 1월27일, 8조1553억원) 이후 가장 많았다. 코스닥 시총 1위인 에코프로비엠 (212,500원 ▼3,500 -1.62%)이 5조5599억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주가도 널뛰기를 반복했다. 코스닥 황제주로 등극했던 시총 2위 에코프로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19.03% 오른 153만9000원까지 상승하며 신고가를 경신했으나 장중 하락 반전해 113만6000원까지 하락했다. 결국 전 거래일보다 5.03% 하락한 122만8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포스코홀딩스(4.26%), 포스코퓨처엠 (276,500원 ▼4,000 -1.43%)(6.35%), 에코프로비엠(1.52%), 엘앤에프(5.4%) 등도 모두 같은 양상을 띠며 하락 마감했다.

이철현 하나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오전 하락분을 되돌리며 선방했으나 오후 들어 급격한 하락에 주도주 대부분이 꺾이며 장을 마감했다"며 "이차전지 주도주는 순식간에 큰 변동을 보이며 위험한 모습을 보였다"고 했다.


시장의 수급이 이들 종목을 쏠리자 나머지 종목들은 대부분 하락했다. 이날 전체 코스피 하락종목수는 875개로 역대 11위, 코스닥은 1480개로 역대 1위를 기록했다. 코스피 시총 상위 종목 100개 중 19개, 코스닥에선 100개 중 4개를 제외한 나머지 종목들은 모두 내렸다.

증권가에선 이차전지주로 쏠린 수급 후폭풍이 증시를 강타했다고 분석한다. 그간 개인투자자들을 중심으로 일부 이차전지 종목들에 대한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되면서 수급 불균형이 일어났다. 이날도 개인들은 포스코홀딩스, 포스코퓨처엠 주식을 각각 8629억원, 487억원 어치 사들였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수급 쏠림 현상의 중심에 있었던 이차전지 밸류체인(가치사슬) 종목들의 변동성 확대에 따라 향후 반대매매 출회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확산됐다"고 분석했다.
"광기의 이차전지株 증시 강타"…'62조' 역대급 거래대금 폭발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