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에 헬스케어 더하니…한달새 주가 5배 폭등한 동운아나텍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2023.07.20 16:35
글자크기
반도체에 헬스케어 더하니…한달새 주가 5배 폭등한 동운아나텍


반도체 팹리스(설계) 기업 동운아나텍이 헬스케어 신규 사업에 대한 기대감 등에 영향을 받아 최근 한 달간 주가가 5배 이상 폭등했다. 세계 최초 타액(침) 당 진단기기 개발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그만큼 크단 의미다. 반도체 칩 해외 기술수출과 업황 회복에 따른 실적 개선도 기대된다.

20일 동운아나텍은 주식시장에서 거래가 정지됐는데, 최근 주가 급등에 따라 투자위험종목으로 지정됐기 때문이다. 실제 최근 동운아나텍 주가는 폭발적으로 상승했다. 지난 6월 20일 9300원에서 현재 4만9300원까지 올라 한 달간 주가 상승률은 430.1%다.



동운아나텍의 주가 급등은 디지털 헬스케어 신규 사업이 트리거(방아쇠)로 작용했다. 동운아나텍은 타액 당 진단기기 '디썰라이프'(D-SaLife)를 개발하고 있다. 지난 6월 21일 디썰라이프의 2차 탐색 임상시험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확보했다고 발표하면서 주가가 급등하기 시작했다. 탐색 임상시험에서 디썰라이프와 혈액 혈당 측정 장비를 비교했고, 비교적 높은 상관성과 정확도(피어슨 상관계수 92.5%)를 확인했다.

특히 동운아나텍의 타액 당 측정기기가 정부 국책과제에 선정되면서 기대감을 더 높였다. 산업통상자원부의 '신시장 창출을 위한 수요연계 시스템반도체 기술개발사업'에 선정되면서 2025년 말까지 60억원의 정부출연금을 지원받는다. 국책과제 선정으로 동운아나텍의 타액 당 측정기기 상업화 가능성이 커졌다 볼 수 있다.



동운아나텍의 타액 당 진단기기는 무채혈, 비침습 방식이라 사용 편의성이 높고 당뇨 환자뿐 아니라 일반인도 사용할 수 있어 경쟁력을 갖출 수 있 평가다.

동운아나텍의 실적 개선도 주가 강세를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동운아나텍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25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6.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89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반도체 칩 해외 기술수출에 따른 기술이전료와 계약금이 유입된 영향이다. 동운아나텍의 올해 1분기 매출액에 기술 라이선스 130억원이 포함됐다.

유진투자증권은 올해 동운아나텍의 매출액이 941억원으로 전년 대비 87.8% 증가하고, 영업이익 219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 할 것으로 추정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 기술 라이선스 계약에 따른 매출이 본격 반영되기 시작했다"며 "국내외 주요 스마트폰 제조 업체 대상 오토포커스(AF)·손떨림보정기능(OIS Driver IC) 제품 공급 확대, 자동차 햅틱 제품의 본격적인 공급 예상, 풍부한 자금력을 기반으로 내년 의료기기 사업 본격 진출 기대감 등이 투자 포인트"라고 분석했다.


동운아나텍 관계자는 "올해 기술 라이선스에 따른 매출이 본격적으로 반영되며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며 "타액 당 진단기기에 대한 관심이 큰데 국책과제에 선정된 만큼 내년 안에 품목허가를 받겠다는 목표로 R&D(연구개발)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