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훈 SK바이오팜 사장이 18일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회사의 장기적인 지향점과 중장기 성장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사진제공=SK바이오팜
이동훈 SK바이오팜 (83,500원 ▲200 +0.24%) 사장은 1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균형잡힌 빅 바이오텍으로 도약할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의사결정이 빠르고 기술력이 있는 대신 자본력은 없는 기존 바이오텍과 달리 안정적 현금흐름까지 창출하는 바이오텍으로 도약한다는 것. 2026년 150억 달러(약 19조원)의 가치를 지닌 균형잡힌 빅 바이오텍이 된다는 청사진이다.
이 가운데 RPT는 세포를 사멸시키는 방사성 동위원소를 표적 물질에 결합해서 미량을 체내에 투여해 치료하는 차세대 항암 치료 기술이다. 이 사장은 "쉽게 말하면 핵폭탄을 달고가 암세포에 던지는 것"이라며 "약으로 쓸 수 있는 핵폭탄인 셈"이라고 설명했다.
TPD는 표적 단백질을 분해해 질병의 근본 원인을 해결하는 기술이다. 이 사장은 "암세포의 특정 단백질을 찾아 붙어서 갈아버리는 것"이라며 "SK바이오팜이 최근 프로테오반트에 투자한 것도 TPD 기술 개발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CGT는 살아있는 세포나 유전물질을 환자에게 전달하여, 유전적 결함 및 질병을 치료하거나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는 치료법이다. CGT 영역에서도 SK바이오팜은 SK그룹 내에서 사업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상태다.
이 사장은 "RPT, TPD, CGT 모두 5~7년 뒤 시장이 열릴 기술영역으로 지금 진입할 가치가 높은데다 SK그룹 안에서의 사업 시너지도 낼 수 있다"며 "세 기술을 통해 '빵'(신약)은 물론 '빵 만드는 기계'(기술 플랫폼) 까지 만들어 제2, 제3의 신약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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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장은 이 같은 SK바이오팜의 기술 청사진 공개와 관련, "엑스코프리의 안정적 현금 창출 가능성이 확인된 만큼 이제는 회사의 장기적인 지향점과 중장기 성장 전략을 알려야 할 때가 됐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SK바이오팜 (83,500원 ▲200 +0.24%)은 자체 개발한 뇌전증 신약 '엑스코프리'의 6년 후 미국 매출 추정치를 10억달러(약 1조2600억원) 이상으로 설정한 상태다. 수익성 높은 현지 직접판매 체제 구축으로 엑스코프리 판매에 따른 영업이익도 6년후 6억달(약 7600억원)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평가했다. 계획대로라면 6년뒤 엑스코프리는 미국 시장에서만 연매출 1조원 이상에 영업이익률 60%를 내는 '블록버스터'(판매효과가 막대한 의약품)로 도약하게 된다.
이 사장은 "엑스코프리는 다른 한국 개발 의약품과 달리 미국에서 SK바이오팜이 직접 100여명의 영업인력을 통해 직접 판매한다"며 "중간 유통사를 거치지 않아 매출총이익률이 90% 중반대로 매우 높으며 올해 연말 손익분기점(BEP)을 넘기면 내년부터 그동안 국내 제약업계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웠던 현금을 창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엑스코프리의 현금 창출력을 토대로 RPT, TPD, CGT 기술에 도전해 2026년에는 150억 달러의 가치를 지닌 글로벌 톱 수준의 '균형 잡힌 빅 바이오텍'으로 성장한다는게 이 사장의 설명이다.
이 사장은 "SK바이오팜은 차별화된 비즈니스 모델을 갖춘 균형 잡힌 '빅 바이오텍'으로 재도약할 것"이라며 "새로운 파이낸셜 스토리로 시장의 기대에 부응하고 엑스코프리의 지속적인 성장과 SK그룹과의 시너지를 통해 중장기적으로 새로운 기회와 가치를 창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