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와의 전쟁' 천신남, 농부 변신…"출연료 적어, 반지하 생활"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2023.07.06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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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N '특종세상' 방송 화면/사진=MBN '특종세상' 방송 화면


배우 천신남이 영화 '범죄와의 전쟁' 흥행 이후 배우 활동을 중단한 사연을 털어놨다.

6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는 배우 천신남이 출연해 근황을 전했다.

천신남은 영화 '범죄와의 전쟁'에서 배우 최민식의 동료 세관원 역으로 출연한 27년 차 배우다. 수십년 간 연극 무대에서 연기 내공을 다져온 그는 영화 '범죄와의 전쟁'의 흥행 이후 수많은 러브콜을 받았으나 이후 모습을 볼 수 없었다.



/사진=MBN '특종세상' 방송 화면/사진=MBN '특종세상' 방송 화면
천신남은 현재 어머니를 도와 경남 남해 시골마을에서 비파 농사를 짓고 있었다.

그는 "(단역) 배우는 직업이라고 하기엔 좀 그렇지 않나. 그것만 가지고는 수입이 안 되니까 촬영이 없는 틈을 이용해 계절적으로 할 수 있는 게 뭘까 해서 (고민한 끝에) 시골을 왔다갔다하며 농사를 짓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천신남의 주 수입원은 농사일이 됐다고. 그가 남해까지 와서 농사를 짓는 이유는 일 욕심이 많은 84세 어머니 때문이었다. 그는 "연세도 있으신데 일을 자꾸 하면 힘들어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마음이 안 좋다. 어쨌든 일을 많이 안 하면 좋다"고 속마음을 털어놨다.

천신남의 어머니는 "배우 한다고 이야기 들으면 좋지. 이름 있는 걸 하니까 좋은 거지. 이런 시골에는 배우하는 사람 없다"며 배우 활동을 한 아들을 대견해했다.

/사진=MBN '특종세상' 방송 화면/사진=MBN '특종세상' 방송 화면
천신남 역시 배우로 성공해 자랑스러운 아들이 되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당장 생업에 도움이 되는 농사일도 포기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는 "유명한 배우들이야 작품 하나 하면 출연료가 많은데, 우린 아직 그 정도가 아니라서, 다른 일도 병행을 많이 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MBN '특종세상' 방송 화면/사진=MBN '특종세상' 방송 화면
단역 배우로 살아온 27년 동안 안 해본 일이 없다는 천신남은 현재 배우, 농부에 이어 광고사 운영까지 하고 있었다.

배우 시작 전부터 운영해온 곳이라고. 우연히 어느 극단의 포스터를 만들어주다 광고사 일을 시작하게 됐다는 그는 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했던 경력을 살려 디자인도 직접 해 눈길을 끌었다.

천신남은 운영 중인 광고사 바로 위층에서 살고 있었다. 그는 "여기로 이사온 지 얼마 안 됐다"며 "그 전에는 사실 반지하, 광고사 사무실 바닥에서 쭉 살았다. 애 어릴 때부터 중학교 졸업할 때까지"라고 과거 생활고를 털어놔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한편 천신남은 1968년생으로 올해 55세다. 영화 '범죄와의 전쟁', '달의 몰락' '가위에 눌린', '겨울, 바다' '종소리' '거리의 상인' '학교가는 길' '창밖은 겨울' 등에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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