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투자부 "韓이 투자하면 재정적 인센티브 주저하지 않겠다"

머니투데이 자카르타(인도네시아)=조규희 기자 2023.07.11 0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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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기획]ALT 차이나 시대 3 - 적극적 해외 투자 유치

편집자주 대한민국은 수출로 먹고 산다. 한강의 기적을 이뤄냈고 선진국 반열에 올랐다. 퍼스트 무버를 뒤쫒아 기술적 진보를 토대로 탄탄대로를 걸었다. 하지만 그 시대가 저물고 있다. 패권 경쟁과 전쟁으로 국제 무역의 흐름이 바뀌었다. 제 1 수출국이었던 중국은 기술 경쟁국이 됐고 각국은 경제·자원·에너지를 안보 차원에서 접근한다. 세계 경제 지형이 요동치는 지금, 대한민국은 새로운 길을 개척해야 한다. 머니투데이는 자원, 인력, 소득, 기술력 등 구체적 기준에 따라 개척 가능한 신시장을 조망하고자 한다.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현실적인 수출 위기 돌파구를 모색한다.

짜요 뿌르노모(cahyo Purnomo) 인니 투자부 동아시아 투자유치 국장이 6월 14일 자카르타의 한 호텔에서 기자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짜요 뿌르노모(cahyo Purnomo) 인니 투자부 동아시아 투자유치 국장이 6월 14일 자카르타의 한 호텔에서 기자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인도네시아(인니) 정부는 풍부한 천연 자원과 원자재 수급의 원할함을 강점으로 현지 투자를 통한 사업 확장을 장려한다. 구매력이 높은 인구의 성장도 해외 투자자의 관심을 끈다.

인니 투자부(Ministry of Investment)는 지난달 14일 자카르타의 한 호텔에서 대만 기업인들을 상대로 투자 유치를 위한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만난 짜요 뿌르노모(cahyo Purnomo) 동아시아 투자유치 국장은 "다가오는 2024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가열되고 있는 정치적 긴장뿐만 아니라 경기 침체와 글로벌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올해도 높은 경제 성장률을 달성하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짜요 뿌르노모 국장은 "투자 환경과 법적 확실성을 개선하고 중앙-지방 정책을 조화시키며 규제를 간소화함으로써 방대한 고용 기회를 창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일자리 창출법과 옴니버스법' 등이 지난 2020년에 발효 됐다"며 "일부 산업을 제외하고 모든 비즈니스 활동은 100% 외국인에게 개방된다"고 말했다.



한국은 인니에서 7번째로 큰 투자국이다. 현대자동차, 롯데케미컬 등의 공장 신설 등이 이뤄지고 있다.

짜요 뿌르노모 국장은 "한국의 투자는 첨단 기술 분야에서 노동 집약적 분야에 이르기까지 상당히 다양하다"며 "인니 정부로서는 한국이 현재 전문성이 부족한 우리 산업의 파트너가 되길 희망한다. 한국의 투자자들이 이러한 격차를 메우고 인니와 협력해 아세안과 글로벌 시장에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짜요 뿌르노모(cahyo Purnomo) 인니 투자부 동아시아 투자유치 국장이 6월 14일 자카르타의 한 호텔에서 대만 기업인들을 상대로 투자 유치 설명회를 열고 있다. /사진=조규희 기자짜요 뿌르노모(cahyo Purnomo) 인니 투자부 동아시아 투자유치 국장이 6월 14일 자카르타의 한 호텔에서 대만 기업인들을 상대로 투자 유치 설명회를 열고 있다. /사진=조규희 기자
다음은 짜요 뿌르노모(cahyo Purnomo) 동아시아 투자유치 국장과의 일문일


-인도네시아의 경제 성장 잠재력과 가능성을 어떻게 보는가.
▶전반적으로 지난해 인도네시아의 국내 경제 성장률은 5.31%로 2021년 3.70%보다 크게 개선됐다. 올해도 가계소비와 투자 증가에 따른 내수 증가에 힘입어 4.5~5.3%대의 견조한 경제성장률이 예상된다.

-흔히 세계 인구 4위의 거대한 내수 시장으로 인니가 주목받는다.
▶▶역내 최대 경제국인 인도네시아 경제는 아세안 국내총생산(GDP)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할 정도다. 중산층 비중도 높은 편이어서 구매력도 상당하다. 또 인니 시장은 젊은 인구가 지배하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소비 시장 중 하나다. 인건비가 낮은 것도 매력적으로 볼 수 있다.

-외국인 투자 유치를 위한 정부 지원책은 무엇인가.
▶세금 공제, 기계 및 상품 수입에 대한 관세 면제 등이 있다. 투자 환경과 법적 확실성을 개선하고 중앙-지방 정책을 조화시키며 규제 간소화를 추진한다. 그 결과 고용 기회 창출을 기대한다. 이를위해 지난 2020년 '일자리 창출법과 옴니버스법' 등이 발효됐다.

-현재 한국 기업의 진출 상황은.
▶한국은 지난 2022년 인도네시아에 7번째로 큰 투자자가 됐다. 투자액만 총 22억9000만 달러로 2021년 대비 40.06% 증가했다. 현대자동차, LG, 롯데케미칼 등 한국의 대기업들이 이미 사업을 펼치고 있다.

-한국의 어떤 산업군이 진출하기 바라는지.
▶△디지털 서비스 △의료 서비스 △전자·통신 △화학 및 광물 제품 가공 등과 같은 여러 분야의 진출을 희망한다. 전문성이 부족한 국내 산업의 발전을 위한 파트너를 찾고 있다.

-그간 한국 정부와 협력은 어떤 방식으로 진행됐나.
▶올해가 인도네시아와 대한민국의 수교 50주년이 되는 해다. 특히 지난 2017년 5월부터 지금까지 한국의 '신남방정책' 등 무역, 투자와 관련된 다양한 경제 정책으로 양국 관계는 날로 발전하고 있다. 그 사이 한국의 투자는 첨단 기술에서 노동 집약적인 것에 이르기까지 다양해졌다.

-양국간 전기차, 배터리 등의 협력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내년에 배터리를 인니 현지에서 직접 생산하는 등 전기 자동차 생태계를 갖춘 최초의 동남아시아 국가가 될 것이다. 전기차 생태계 발전을 위한 조코 위도도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의 강력한 의지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투자를 원하는 한국 투자자들에게 면세, 세금 공제 또는 VAT(부가가치세) 감면과 같은 재정적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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