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동해 기자 = 얼라이언스 회장사를 맡은 장동현 SK 대표가 4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열린 소형모듈원전(SMR) 얼라이언스 출범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2023.7.4/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장동현 SK㈜ 부회장은 지난 4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진행한 '민관합동 SMR 얼라이언스' 출범식에서 이같이 말했다. SK㈜는 31개 기업 등 42개 기관이 손잡고 SMR 산업발전에 힘을 모으기로 한 얼라이언스의 초대 회장사다. SMR은 전기출력 300㎿e(메가와트) 이하급으로, 경제성과 안전성을 극대화한 원자로다.
제도 및 금융 지원 보다 '주민 수용성' 문제를 가장 먼저 거론한 것의 의미는 적잖다. 국내에서 SMR 실증부터 상업운영까지 모두 거치기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정이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은 2012년 SMART(스마트)라는 초기 SMR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하고도, 이후 구체적인 사업을 추진하지 못했던 아픈 역사가 있다. 주민 수용성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탓이다.
/그래픽=최헌정 디자인기자
기술발전도 동반해야 한다. 한국형 SMR은 과거 개발했던 스마트를 개량한 모델로 추진하고 있는데, 이는 물을 냉각재로 활용하는 3.5세대로 분류된다. 이미 글로벌 업체들이 소듐이나 가스 등을 쓰는 4세대 개발에 나선 것과 차이난다. SMR 특유의 안전성과 경제성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서는 장기적으로 4세대 기술이 필수적이라는 평가다. 물을 냉각재로 쓰지 않으면 수소가 발생하지 않기에 폭발 가능성이 낮아지는 등의 효과가 있다. 핵폐기물 역시 최대 10분의1 수준으로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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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SK㈜와 SK이노베이션, HD한국조선해양, 두산에너빌리티 등은 4세대 SMR을 추진하고 있는 테라파워와 엑스에너지 등에 투자를 하며 미래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향후에도 에너지·건설·조선 등 업계를 불문하고 SMR에 대한 꾸준한 투자가 이어질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달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하며 "SMR 등 신사업 개발을 위한 것"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두산에너빌리티 역시 두산밥캣 지분 5%에 대한 블록딜을 통해 확보한 2000억원 중 일부를 SMR 사업에 투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기업들의 경우 글로벌 원전 시장에서 그동안 쌓아온 트랙레코드가 있기 때문에 해외 SMR 업체로부터 많은 협업 러브콜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국내에서 SMR 생태계가 제대로 자리잡는다면, 향후 해외에서의 사업 역시 탄력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