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따블' 아니어도 "괜찮아"...하반기 IPO는 더 초록불 켜질까

머니투데이 이사민 기자 2023.07.06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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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올해 상반기 IPO(기업공개) 시장이 공모가 변동 폭 확대 영향으로 역대 최대 수익률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상장한 63개 기업의 공모가 대비 수익률은 지난달 30일 기준 59.2%로 집계됐다.

올해 상반기에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한 기업 31곳의 공모가 대비 시초가 수익률은 72.4%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상장 당일 가격 변동 폭을 60~400%로 확대 적용하면서 일부 종목의 시초가가 크게 형성됐다"며 "이외에 비적용 기간에도 14개 종목이 공모가 대비 시초가 상승률을 100% 달성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 26일에는 신규 상장 종목의 상장 당일 가격 변동 제한 폭 확대로 공모가 대비 4배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따따블'(더불+더블)이 가능해지면서 공모주 투자 열기가 한층 뜨거워졌다. 이처럼 IPO 시장 안팎으로 투심을 자극하는 요인들이 생겨나면서 남은 하반기에는 온기가 더 돌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지난주에 상장한 시큐센 (2,470원 ▼30 -1.20%), 알멕 (36,700원 ▼250 -0.68%), 오픈놀 (5,430원 ▼20 -0.37%)은 공모가 대비 100~175%의 양호한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전날 공모가를 확정한 필에너지는 희망 밴드(2만6300원~3만원) 상단을 초과한 3만4000원에 공모가를 확정하기도 했다.

하반기가 시작되는 이번 달에도 청약을 앞둔 새내기주 줄줄이 대기 중이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7월 한 달간 13개 기업(스팩 제외)이 공모주 청약에 돌입할 계획이다.

한 IPO 관계자는 "청약을 개시하기 전에 분기 및 반기보고서를 낼 경우 증권신고서를 정정해야 한다"며 "그로 인해 보고서 제출 기한 전에 상장을 마무리하려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무엇보다 이달 말부터 몸값 1조원대 이상의 대어급 주자들이 본격 등판한다.

팹리스(반도체 설계) 업체 파두는 이달 중순부터 공모 절차에 돌입한다. 8월 상장을 목표로 오는 24~25일에 수요예측, 27~28일 일반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중소형주 위주로 꾸려졌던 상반기 IPO 시장과 달리 이번 하반기는 두산로보틱스, 서울보증보험을 비롯해 공모 규모 1조원대를 넘기는 업체들이 등장하며 투심이 더 달궈질 것으로 보인다.

박 연구원은 "하반기 IPO를 추진하고 있는 기업은 증가세를 보인다"며 "이들의 성공 여부와 진행 상황에 따라 추가 대어급 기업의 추가 상장 추진이 진행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증권 시장의 불안함이 지속되는 중에 7월 국내 IPO 시장은 회복세로 전환할 것"이라며 "특히 일부 대어급 기업의 IPO 심사 청구를 기점으로 점차 IPO 청구 기업이 확대되면서 공모금액이나 시가총액은 큰 폭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올해 유독 잦았던 공모가 하향 조정 및 일정 연기는 여전히 이어지는 중이다.

전날 틸론은 금융감독원의 정정 요구를 받고 3번째 정정신고서를 제출했다. 공모 일정은 일주가량 미루고 공모밴드도 기존 1만6000~2만5000원에서 1만3000~1만8000원으로 낮췄다. 당초 처음에 제시한 밴드(2만5000~3만원)의 반토막 수준이다. 같은 날 큐리옥스바이오시스템즈도 증권신고서를 정정해 공모 일정을 보름가량 연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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