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서울에선 영화 '바비'의 내한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영화의 연출을 맡은 감독 겸 배우 그레타 거윅과 출연자 마고 로비, 아메리카 페레라 등이 참석해 국내 취재진과 만났다. 라이언 고슬링도 애초 내한을 예정했으나, 아쉽게 불참했다.
'바비'는 1958년 미국 장난감 브랜드 마텔에서 론칭한 바비인형을 실사화한 영화. 원하는 무엇이든 될 수 있는 '바비랜드'에서 살아가던 바비(마고 로비)가 현실 세계와 이어진 포털의 균열을 발견하게 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켄(라이언 고슬링)과 예기치 못한 여정을 떠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마고 로비는 그레타 거윅 감독에게 '바비' 연출을 제안한 이유도 밝혔다. 그는 "그레타와 5년 동안 '바비' 작업을 해왔는데, 배우로서 그레타의 작품들을 굉장히 오랫동안 봐왔고 친구이기도 하다. 그레타는 매력적이고 친절하고 카리스마도 있다. 연기해온 캐릭터들도 그런 면에서 굉장히 뛰어났다고 생각한다. 감독으로서도 작품을 보면 비전이 뛰어난 연출자라는 생각이 든다. 일단 영화에 대한 지식이 굉장히 많다. 기술적인 면에서도 박학다식하다. 거기에 대한 존중과 존경심이 있기에 그레타와 작업하는데 머뭇거릴 이유가 전혀 없었다. 테크닉적 측면을 그레타 감독 가이드 하에 많이 활용했고, 영화에서도 느낄 수 있을 거다. 기존 영화에서 자주 볼 수 없던 게 많아서 다양한 효과들에 대해 재밌게 보실 수 있으실 거다. 그레타는 작가로서도 굉장히 뛰어난 능력을 갖고 있고, 인간적으로도 좋은 사람이다"고 깊은 신뢰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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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타 거윅 감독은 "드디어 마고 로비와 작업할 수 있게 되었구나, 기대가 컸다. 마고가 그동안 제작자로서 참여한 작품들도 뛰어나서 기대가 많이 됐다"라고 화답했다.
전 세계인들의 추억이 담긴 바비인형 실사화에 부담감을 토로하기도. 그레타 거윅 감독은 "사실 두려움도 많았다. 바비인형은 글로벌 브랜드로 모두가 다양한 생각을 갖고 있지 않나. 그래서 굉장히 용기가 필요했던 작업이었다. 바비인형이 어떨 땐 시대를 앞서가고, 어떨 땐 시대에 뒤처진 면이 있어서 어떻게 접근해야 하나 기대가 크면서 동시에 두려움이 컸다"라고 말했다.
이내 그는 "하지만 그러면서도 좋은 작품이 나올 수도 있겠다 생각했다. 제가 어릴 때 저희 어머니도 스테레오타입 때문에 바비인형을 안 좋아하셨다. '바비'는 전형적인 그 스테레오타입을 넘어서서 성장하고 여러 가지 복잡한 많은 걸 지니게 하는 작업이었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마고 로비는 한국 팬들과 함께하는 특별한 생일을 맞았다. "눈물 날 뻔했다. 정말 생각지도 못하게 축하를 진짜 많이 받았다. 이렇게 생일을 기념한 적이 없던 거 같다. 한국 팬분들이 정말 친절하시고 '바비'에 대한 기대감이 큰 것도 느낄 수 있어서 매우 감동적이었다"라고 감격에 젖었다.
그레타 거윅 감독 역시 "한국에 와서 정말 신난다. 아이 러브 코리아"라며 "제가 한국 영화를 너무나 사랑해서 한국에 왔다는 것조차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기쁘다. 한국 팬분들의 환대는 제가 이제까지 봤던 광경을 뛰어넘는 광경이었다. 우리 영화를 좋아해 주셔서 기쁘게 생각한다"라고 이야기했다.
마고 로비가 새롭게 인생 캐릭터를 경신할 '바비'는 이달 중 개봉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