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5월 25일 오후 전남 고흥군 우주발사전망대에서 한 아이가 누리호 발사 장면을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 우주산업 관계자의 말이다. 스페이스X, 블루오리진 같은 우주 벤처기업들의 활약에 전세계적으로 우주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데, 국내 어린이들 사이에서는 이같은 열기가 퍼지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우주에 대한 낮은 관심은 스타트업 생태계에서도 나타난다. 국가우주정책센터 집계에 따르면 우주 스타트업 창업은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년간 9개를 기록했지만 2019년부터 2022년까지 4년간은 5개로 절반 수준에 그쳤다. 물론 아직까지 성과를 내지 못해 집계에서 누락된 곳이 있을 수 있지만 같은 기간 연평균 기술창업이 20만개에서 23만개로 10%이상 증가한 것과 대조적이다.
결국 우주산업에 도전할 수 있도록 정책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 특히 연구개발 기간이 긴 우주 스타트업 특성을 고려하면 장기간 성과 없이도 인내해줄 자금 지원이 필수적이다. 이에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올해 500억원 규모의 우주 분야 모태펀드를 조성하기로 했지만 부족하다. 일본이 최근 발표한 우주 스타트업 투자액 556억엔(5000억원)에 비하면 10분의 1에 그친다.
설립 후 수년을 버틴 우주 스타트업들은 올해 드디어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이노스페이스(2017)는 올해 발사체 시험발사에 성공했고 루미르(2009) 등은 누리호 탑재 위성의 우주 교신에 성공했다. 하반기에는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2016), 나라스페이스(2015)의 발사체·위성 발사가 예고돼 있다. 후배 스타트업들이 이들의 성과를 이을 수 있도록 창업생태계에도 '로켓'을 만들어줄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