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거스토리·GTF, 엑스오비스 투자 "체험형 K-웹툰 글로벌 진출 추진"

머니투데이 김건우 기자 2023.06.27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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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라현성 핑거스토리 대표와 엑스오비스 김용민 대표가 콘텐츠 공동투자 및 공동운영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 이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핑거스토리(왼쪽부터)라현성 핑거스토리 대표와 엑스오비스 김용민 대표가 콘텐츠 공동투자 및 공동운영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 이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핑거스토리


웹툰 플랫폼 전문기업 핑거스토리 (3,400원 ▲10 +0.29%)가 연 평균 41%의 급성장이 예상되는 실감콘텐츠 시장에 진출한다. 보는 웹툰이 아니라 체험할 수 있는 미디어아트 전시관을 국내외에 선보여 K-웹툰의 글로벌화를 선도할 계획이다.

핑거스토리는 27일 몰입형 실감콘텐츠 기업 엑스오비스와 지분인수 계약 및 '콘텐츠 공동투자 및 전시관 공동운영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핑거스토리는 공동참여한 모회사 글로벌텍스프리 (4,885원 ▲175 +3.72%)와 총 78억원을 투자해 엑스오비스의 상환전환우선주(RCPS) 2만8363주를 취득할 예정이다. 취득 후 지분율은 약 18%로, 2대 주주에 오르게 된다. 핑거스토리가 48억원, 글로벌텍스프리가 30억원을 투자한다.

2000년 설립된 엑스오비스는 LG CNS 연구원 출신의 김용민 대표가 설립한 실감형 콘텐츠 전문기업이다. 국내 실감 콘텐츠 기업 가운데 가장 업력이 오래된, 유일하게 연속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 327억원, 영업이익 26억원을 달성했다.



엑스오비스는 AR(증강현실), VR(가상현실), XR(확장현실) 콘텐츠 제작 및 구축, 전시 설계 및 솔루션 등을 하고 있다. '평창올림픽 개막식 연출', '국립중앙박물관 실감콘텐츠', '국립 대한민국임시정부 기념관', '스마트서울 전시관' 등의 수많은 공공기관(B2G)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전체 매출액의 90%를 공공기관에서 올릴 만큼 뛰어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핑거스토리는 엑스오비스가 실감 콘텐츠 제작으로 복합문화공간 조성 및 안정적인 성장을 하고 있다는 점에 투자를 결정했다. 특히 오는 7월말 강원도 속초시 영랑동에 선보이는 미디어아트 전시관 '뮤지엄엑스 속초'(이하 뮤지엄엑스)의 성장성을 높이 평가했다.

엑스오비스가 강원도 속초에 준비 중인 뮤지엄엑스/사진제공=엑스오비스 홈페이지엑스오비스가 강원도 속초에 준비 중인 뮤지엄엑스/사진제공=엑스오비스 홈페이지
뮤지엄엑스 속초는 550평 규모의 건물에 실감 콘텐츠 어트랙션을 내세운 엑스오비스의 첫 B2C(기업과소비자간거래) 프로젝트다. 기존의 미디어아트 전시관이 눈과 귀를 즐겁게 하는 수준이었다면 뮤지엄엑스는 체험형 실감 콘텐츠 어트랙션을 통해 오감 만족을 내세운다.


엑스오비스는 지난해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실시한 'IP(지식재산권) 연계 실감콘텐츠 제작 및 체험지원'에서 '차세대 매체를 활용한 실감콘텐츠 테마파크' 과제로 선정되기도 했다. 총 20억원을 지원받은 뮤지엄엑스는 기존 '아르떼뮤지엄' 등의 국내 동종의 전시관 등에서는 볼 수 없었던 '아트X테크X플레이(Art X Tech X Play)'라는 패러다임의 신기술을 활용한 볼거리를 소비자에게 제공하며, 차별화된 차세대 실감콘텐츠 체험형 뮤지엄의 방향을 제시할 예정이다.

핑거스토리는 뮤지엄엑스에 웹툰을 활용한 콘텐츠 개발을 진행하고, 뮤지엄엑스의 글로벌 진출을 지원할 계획이다. 핑거스토리의 무협 액션 웹툰 플랫폼 '무툰'의 IP를 체험형 콘텐츠로 만들어 즐길 수 있도록 하고, 로맨스 판타지 플랫폼 큐튠의 IP를 활용해 독자들이 만나고 싶던 웹툰의 배경 등을 구현할 예정이다.

또 모회사인 택스리펀드 전문기업 글로벌텍스프리의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뮤지엄엑스의 글로벌 진출도 추진한다. 글로벌 미디어아트 사업은 올해 1000억원 투자를 유치한 디스트릭트가 홍콩에서 성공적으로 론칭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디스트릭트는 2025년까지 30여개 글로벌 아르떼뮤지엄을 선보일 예정이다.

글로벌텍스프리는 한국 외에 싱가폴, 일본, 유럽에서 택스리펀드 사업을 하고 있다. 각 나라의 유명 쇼핑몰들과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는 만큼 뮤지엄엑스의 입지 선정에 도움을 줄 수 있고, 현지 법인을 통한 운영 협력이 가능할 전망이다.

핑거스토리 관계자는 "이번 지분투자는 안정적인 엑스오비스의 실적을 바탕으로 추후 IPO(기업공개) 등을 통한 투자수익을 기대할 뿐만 아니라, RCPS 인수 방식으로 투자 리스크도 최소화 했다"도 말했다. 실제로 이번 신주인수 계약은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 및 원금 상환권의 옵션도 부여하고 있다.

라현성 핑거스토리 대표는 "앞으로 회사의 경쟁력은 뛰어난 콘텐츠 IP를 얼마나 자체적으로 확보하고 전략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지가 될 것"이라며 "지난해 성공적으로 코스닥시장에 진출하며 유입된 합병자금으로 양질의 IP를 순차적으로 확보하고, 이를 토대로 추후 다양한 OSMU(원소스멀티유즈) 체험형 K-콘텐츠로 활용하여 '뮤지엄엑스'를 비롯해 앞으로 추진하는 사업에도 엑스오비스와 함께 참여기회를 전략적으로 모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국내 실감 콘텐츠 시장은 정부의 '콘텐츠 산업 3대 혁신전략' 중 하나안 '실감콘텐츠 육성' 정책 덕분에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정부는 2019년 2조8000억원 수준인 실감콘텐츠 매출액을 11조7000억원 수준까지 키우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지난 4월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표한 '실감콘텐츠 실태조사 및 중장기 전략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실감콘텐츠 시장은 2019년 158억2500만 달러 수준에서 2025년 1237억8400만 달러 규모로 연 평균 41.6% 성장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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