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에도 지문이 있다…檢, '마약지문' 추적 국제공조 추진

머니투데이 조준영 기자 2023.06.27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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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은 17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사 전경. 2018.6.17/뉴스1  = 사진은 17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사 전경. 2018.6.17/뉴스1


검찰이 국내에서 가장 많이 유통되는 마약인 필로폰을 원천차단하기 위해 '마약지문 감정'을 위한 국제공조를 강화한다.

27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검찰청은 전날 '마약원산지 추적을 위한 동남아 국가와의 마약지문 감정 데이터베이스 공유 및 활용방안 연구' 용역을 긴급 입찰공고했다. 검찰은 이번 연구자료를 2024년도 마약원산지 추적 검색기법 개발에 필요한 예산편성 기초자료 등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필로폰은 합성마약으로, 대마나 코카인 같이 자연에서 채취되는 약물이 아닌 실험실에서 인위적으로 만들어지는 물질이다. 원료와 합성경로, 반응방법 등에 따라 다양한 불순물이 만들어진다는 특징이 있다. 필로폰 밀반입량이 2017년 17.1kg에서 2021년 502.9kg으로 5년새 약 30배 폭증했고, 한국을 마약세탁의 중간 경유지로 이용하는 사례도 지속적으로 적발되고 있다.

마약수사에선 필로폰 제조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불순물을 역으로 활용한다. 함유 불순물의 종류와 함량에 따라 각각 고유한 물리적·화학적 특성을 가지게 되는데, 이를 '마약지문'이라고 한다. 수사기관은 압수된 필로폰의 마약지문 감정을 통해 제조, 유통정보를 파악하고 이를 과학적 수사기법에 활용할 수 있다고 한다.



/자료=대검찰청/자료=대검찰청
필로폰의 유통망과 제조원을 거슬러 추적해 적발하기 위해선 국제공조가 필수적이다. 서로 다른 국가에서 압수한 마약류의 지문감정 결과를 데이터베이스화하고 자료들을 비교분석하면 불법 마약제조를 원천적으로 봉쇄할 수 있다는 게 검찰의 설명이다. 대검이 발간한 '마약류범죄백서'에 따르면 국내서 유통되는 필로폰의 절반 가량이 태국,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국가들에서 밀반입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검은 필로폰 원산지 추적, 국제유통망 적발을 위해 동남아 국가들과의 감정결과 공유를 위한 법령·제도 분석, 과학수사정보 상호공유를 위한 실무절차 등을 파악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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