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메가3의 두 얼굴…'이럴 땐' 심방세동 위험 키웠다

머니투데이 박정렬 기자 2023.06.26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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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3의 두 얼굴…'이럴 땐' 심방세동 위험 키웠다


오메가3(EPA, DHA)가 심근경색증 등 심혈관질환의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는 대규모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다만, 심방세동은 반대로 오메가3 투여 용량이 늘수록 발병 위험이 증가해 복용 전 전문가와 상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임수 교수, 고대안암병원 내분비내과 배재현 교수, 경희대 의학영양학과 임현정 교수 등 공동 연구팀은 오메가3를 다룬 총 17개의 무작위 대조 연구를 메타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26일 밝혔다. 각 연구는 최소 500명 이상이 참여했고 대상자를 최소 1년 이상을 추적 관찰한 것으로, 연구팀은 이를 통합분석(메타분석)해 오메가3의 유형과 용량에 따른 심혈관질환의 예방 효과 등을 파악했다.



오메가3는 지질개선과 항염증 작용, 항 혈소판 작용 및 혈관보호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도 혈중 중성지질 개선, 혈행 개선, 기억력 개선, 건조한 눈을 개선하여 눈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음 등의 기능성을 인정한다. 하지만, 연구에 따라 오메가3의 심혈관 보호 효과가 관찰되지 않은 연구도 있어 의료 소비자의 혼란이 컸다.

(사진 왼쪽부터) 분당서울대병원 임수 교수, 고대안암병원 배재현 교수, 경희대학교 임현정 교수. /사진=각 대학(사진 왼쪽부터) 분당서울대병원 임수 교수, 고대안암병원 배재현 교수, 경희대학교 임현정 교수. /사진=각 대학
이번 연구 결과, 오메가3 투여군은 대조군에 비해 심혈관 관련 질환으로 사망할 위험이 14% 감소했으며, 치명적 또는 비치명적 심근경색증 위험 또한 1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혈관 건강에는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오메가3 투여 용량과 비례해 주요 심혈관질환이나 이로 인한 사망 위험감소가 관찰됐으며 특히, EPA를 단독 사용했을 때 이점이 큰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뇌졸중과 총사망률,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은 오메가3 투여군과 대조군에서 큰 차이가 없었다. 또 오히려 새로운 심방세동의 발생 위험은 오메가3 투여군에서 용량과 비례해 증가했다. 이는 EPA를 단독 사용한 경우, EPA와 DHA를 함께 사용한 경우에서 모두 확인됐다.

임현정 교수는 "오메가3는 고등어, 꽁치, 삼치, 연어 등 등푸른생선에 많이 함유되어 있어, 이러한 생선을 주 1~2회 섭취 시 심혈관대사질환을 예방하고 관리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배재현 교수는 "오메가3의 보충은 심장대사질환, 특히 심혈관 사망과 심근경색 위험을 낮추는데 긍정적 효과가 있다"면서도 "단, 심방세동 발생 위험은 오메가3 보충으로 높아질 수 있으며 혈관질환 예방의 경우 EPA 단독요법이 더 큰 효과를 보여 치료 방침을 결정할 때는 전문가와 반드시 상의하고 기저 질환 등 다양한 요인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임수 교수는 "이번 연구는 일관성이 부족했던 오메가3 임상시험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심혈관질환에서 오메가3 보충의 이점을 분명히 확인하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며 "EPA와 DHA의 특성 및 작용기전을 파악하고 잘 설계된 임상시험을 통해 EPA 단독 용법과 EPA와 DHA 병용요법의 효과를 비교하는 등 보다 효과적인 치료법을 개발하기 위한 후속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영양학 분야의 국제학술지 'Advances in Nutrition' 최신 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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