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티베트 인권 문제가 옛날 일?…도종환·민병덕 사과하라"

머니투데이 홍효진 기자 2023.06.22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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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불교조계종 제227회 중앙종회 임시회. /사진=뉴시스(대한불교조계종 제공) 대한불교조계종 제227회 중앙종회 임시회. /사진=뉴시스(대한불교조계종 제공)


대한불교조계종 중앙종회가 최근 중국 정부 초청으로 티베트 라싸에서 열린 제5회 관광문화국제박람회에 참석한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들이 시사 프로그램에서 한 발언 관련, 해명을 촉구했다.

지난 21일 조계종 중앙종회는 "티베트의 인권 문제에 대한 우려는 보편적 상식임에도 불구하고 모른다거나 옛날 일로 치부하는 발언에 놀라움과 유감을 표한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이어 "지난 17일 국회의원들이 중국 티베트 라싸에서 열린 제5회 관광문화국제박람회에 참석했다"며 "국회의원들이 '인권 문제의 현장에 참석한 이유'라는 질문에 '인권 문제는 1951년, 59년에 있었던 일'이라고 답변한 것은 지금은 마치 티베트에 인권 문제가 없는 것처럼 들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티베트를 다녀온 도종환 민주당 의원은 지난 1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중국 정부의 티베트 인권탄압 논란에 대해 "그건 1951년, 1959년에 있었던 일"이라며 "지금은 관광과 문화를 통해서 엑스포를 하는 곳에 초청받아서 간 것이다. 약간 별개의 문제로 봐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같은 날 민병덕 의원도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1959년 티베트에서 중국에 대해서 무장봉기를 했을 때 자료에 보니까 12만명이 죽었다 뭐 얘기가 있던데 이걸 갖고 얘기하시는 것 같다"며 "70년 전에 있었던 그 내용을 우리가 부각하면서 이를 계속 외교가에서 얘기하는 것이 과연 국익에 도움이 되느냐"고 반박했다.

이와 관련 조계종은 "도 의원과 민 의원은 탄압에 저항해 분신한 모든 영령과 지금도 탄압에 신음하고 있는 티베트인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해야 한다"며 "티베트 문제에 가슴 아파하는 우리나라 불자들과 국민들에게도 해명과 양해를 구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현재도 계속 인권 문제가 있다는 보도가 들려오며, 보안을 위한 입국 제한도 심한 상황"이라며 "공인의 한마디 발언은 큰 격려가 될 수도 있고 큰 상처가 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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