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서스, 브랜드 첫 전기차 'RZ '국내 출시…"한국에 적합한 전동화 추진"

머니투데이 정한결 기자 2023.06.21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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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렉서스코리아./사진제공=렉서스코리아.


렉서스가 한국 시장의 특성과 환경에 적합한 전동화를 추진하겠다고 21일 밝혔다. 이날 출시한 브랜드 최초의 순수전기차 RZ와 하이브리드 모델인 5세대 RX처럼 다양한 전동화 선택지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와타나베 타카시 렉서스 인터내셔널 사장은 이날 서울 송파구에서 열린 RZ·RX 신차 발표회에서 "한국은 글로벌 전동화 트렌드를 선도하는 시장"이라며 "한국 시장의 특성과 환경에 적합한 탄소중립을 위한 전동화를 추진해 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와타나베 사장은 지난 3월 취임하기 전에는 수석 엔지니어로 RZ의 개발을 담당했다. 2020년부터는 렉서스 전동화 비전인 '렉서스 일렉트리파이드'를 이끌어왔다.



브랜드 전동화의 주역인 와타나베 사장은 그 과정에서 일본의 장인정신을 의미하는 '모노즈쿠리' 정신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당장 전기차로 전부 전환하기보다는 렉서스 특유의 승차감과 정숙성 등을 우선적으로 고려해 완성된 제품을 내놓겠다는 것이다. 토요타그룹이 추진하는 '멀티 패스웨이' 전략에도 함께한다. 각국의 인프라·에너지 상황 및 고객의 사용 패턴을 고려해 하이브리드(HEV)·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전기차(BEV)·수소차(FCEV) 등을 제공한다.

와타나베 사장은 "브랜드 진화를 선언했지만 렉서스를 전기차로 완전히 바꾸겠다는 의미가 아니"라며 "(전동화)기술을 사용해 렉서스 브랜드를 진화시키는 것으로, '렉서스다움'을 전동화 중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카사이 요이치로 RZ 부수석 엔지니어는 "사람을 기분 좋게 할 주행이 무엇인지, 전기차라도 렉서스임을 알 수 있는 차량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부연했다. 오노 타카아키 RX 수석 엔지니어도 "주행의 즐거움과 정숙성·승차감 개선을 위해 노력했다"며 "개발 단계에서 토요타 아키오 회장이 RX를 몰아봤는데, 트랙을 반바퀴만 돌고 완성도가 만족스럽지 않다고 해서 다시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렉서스는 오는 2030년에는 모든 차량 부문에서 전기차를 선택할 수 있도록 라인업을 점차 확대할 예정이다. 와타나베 사장은 "아직까지 고객이 (전기차를) 사용하기 편한 환경은 아니"라며 "2035년쯤이면 (충전)인프라 등 환경의 변화가 있을텐데 그런 상황에서는 전기차가 진정한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한국의 경우 글로벌 렉서스 판매 국가 중 전동화 차량 판매 비율이 1위다. 렉서스는 이날 출시한 RZ·RX 등을 통해 한국형 맞춤형 전략을 이어갈 계획이다. RZ450e는 렉서스 브랜드 최초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탑재한 순수 전기차다. 1회 충전시 최대 주행거리는 377㎞다. 수프림과 럭셔리 총 2개의 트림으로 출시된다.

함께 공개된 5세대 뉴 제너레이션 RX는 하이브리드, 플러그인하이브리드, 터보 엔진 하이브리드 모델 등 3가지 파워트레인을 갖췄다. 하이브리드 모델인 RX 350h의 총 출력은 249마력, 복합연비는 13.6㎞/ℓ다. PHEV 모델인 RX 450h+는 309마력의 동력성능을 발휘한다. 1회 충전 시 전기모드로 최대 약 56㎞ 주행이 가능하고, 복합연비는 14㎞/ℓ 다. RX 500h F 스포츠 퍼포먼스 모델은 2.4리터 터보 엔진과 하이브리드 시스템, 바이폴라 니켈 메탈 배터리를 탑재했다. 총 출력은 371마력에 달한다.


렉서스는 한국 고객과의 소통도 확대하기로 했다. 와타나베 사장은 "올해 한국 렉서스 고객을 처음으로 일본 후지 스피드웨이에 초청했다"며 "아직 시도 단계이기는 하지만 한국과 일본이라는 지리적 이점을 살려 렉서스라는 브랜드를 더 깊이 아실 수 있도록 계속 고민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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