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억' 실탄 확보한 두산...수소 밸류체인 구축에 쏟는다

머니투데이 이세연 기자 2023.06.21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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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억' 실탄 확보한 두산...수소 밸류체인 구축에 쏟는다


두산에너빌리티가 투자 재원 마련을 위해 두산밥캣 지분 일부를 매각했다. 2000억여원의 '실탄'을 확보한 두산에너빌리티는 미래 신사업 성장에 가속도를 붙일 전망이다. 두산은 수소경제 전반의 투자와 기술개발을 통해 수소 밸류체인 구축에 박차를 가할 채비를 마쳤다.

두산에너빌리티는 21일 자회사 두산밥캣의 지분 5%(500만주)를 이날 개장 전 시간 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처분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2000억원대 중후반의 자금을 손에 쥔다. 전날 장 마감 후 종가 5만9900원 기준으로 2995억원 규모지만 블럭딜 방식의 거래에는 할인이 적용돼 액수가 줄어든다.



두산에너빌리티는 확보한 자금을 수소터빈, 그린수소, 소형모듈원전(SMR) 등 미래 신사업에 투입한다. 두산에너빌리티의 창원 수소액화플랜트는 다음 달 초 준공을 앞두고 있다. 국내 최초로 준공되는 수소액화플랜트는 수소의 저장과 운송에 획기적인 이정표가 될 예정이다.

수소터빈 개발에도 박차를 가한다. 지난해 수소터빈 연소기의 30% 혼소 시험에 성공했으며, 국책과제로 50% 수소 혼소 및 수소 전소 연소기를 동시에 개발하고 있다. 2027년 380MW급 수소터빈 개발 완료를 목표로, 핵심 기기인 연소기를 2026년까지 개발할 계획이다.



SMR은 두산에너빌리티가 미래 주력산업으로 점찍은 사업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글로벌 SMR 설계 1위 뉴스케일파워와 손잡고 파운드리(수탁생산)로서의 역할을 시작했다. 올해 말엔 뉴스케일파워의 미국 첫 SMR 발전소에 사용할 원자로 제작 착수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풍력발전을 이용해 그린수소를 생산하고 있다. SMR 활용한 청정수소 생산도 검토하고 있다. 풍력과 원자력 발전은 전력 생산 시 탄소 배출이 없어 청정수소 생산을 위한 전력 공급원으로 국내외에서 주목받는다.

두산퓨얼셀 수소연료전지 /사진제공=두산두산퓨얼셀 수소연료전지 /사진제공=두산
두산에너빌리티의 투자는 두산그룹의 수소 밸류체인 구축의 일환이다. 두산은 수소의 생산, 유통, 활용까지 다양한 수소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두산퓨얼셀은 인산형 연료전지(PAFC),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 등 차세대 수소연료전지를 사업화하고 있다. 두산퓨얼셀은 수전해 시스템과 수소액화플랜트 등을 통해 수소 생산과 유통에도 나섰다.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DMI)은 비행시간을 크게 늘린 수소 드론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 응급 물품 배송, 가스배관 모니터링, 산림 감시 등에 투입했다.


두산에너빌리티 관계자는 "신성장 투자 재원 확보를 위한 처분으로 수소터빈 개발에 들어가는 규모가 가장 클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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