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오늘부터 글로벌 전략회의…"불황 타개할 하반기 전략 짠다"

머니투데이 한지연 기자 2023.06.20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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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종희 삼성전자 DX부문장 부회장 /사진 제공=삼성전자한종희 삼성전자 DX부문장 부회장 /사진 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 (77,600원 ▼400 -0.51%)가 20일부터 글로벌 전략회의에 돌입한다. 경기 침체와 인플레이션 등 경영 상황을 둘러싼 대외 환경의 어려움이 커진 가운데 위기 타개를 위한 하반기 경영 전략을 논의한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한종희 부회장이 이끄는 디바이스경험(DX)부문은 이날 수원사업장에서 모바일경험(MX)사업부를 시작으로 사흘간 회의에 들어간다. 21일엔 영상디스플레이(VD)와 가전사업부, 22일엔 전사 순으로 회의를 연다.



경계현 사장이 이끄는 디바이스솔루션(DS, 반도체)은 화성 사업장에서 회의를 한다.

삼성전자는 매년 6월과 12월, 1년에 두 차례 글로벌 전략회의를 연다. 부문별 국내 주요 경영진에 더해 해외법인장들이 모두 모인다. DX의 경우 전사 기준 100여명, DS부문은 130여명 등 국내외 임원급 총 230여명이 모여 위기 대응 방안을 찾기 위해 머리를 맞댄다.



삼성은 지난달 19일엔 전체 사장단회의를 열기도 했다. 정현호 사업지원TF장(부회장) 주도로 열리는 사장단 회의는 40여명의 전체 삼성 계열사 사장들이 모두 모여 각 회사별 업무 현황을 함께 논의한다.

첫 전략회의 타자인 MX사업부의 주요 의제는 다음달 말쯤 코엑스에서 열리는 스마트폰 신제품 공개 행사 '갤럭시 언팩'이 될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는 하반기 갤럭시 Z폴드5와 플립5를 공개하는데, 언팩 행사를 국내에서 하는 것은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폴더블 폰을 프리미엄폰 판매 주요 전략으로 삼고 대중화에 힘쓰고 있다. 신제품을 조기에 내놓으면서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1위 수성에 나서겠단 계획이다.

VD와 가전 사업부는 경기 침체로 인해 소비 심리가 얼어붙으며 고전하고 있다. 지갑이 얇아진 소비자들이 가장 먼저 내구연한이 긴 TV나 가전 구매 등을 줄이면서다. 하반기 블랙프라이데이와 크리스마스 등 연말 특수를 앞두고 대응 전략을 논의할 예정이다.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 사장/사진=뉴스1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 사장/사진=뉴스1
반도체 혹한기를 나고 있는 DS부문 역시 하반기 전략 논의에 들어간다. 삼성전자 반도체는 올해 1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금융 위기 시절인 2008년 4분기와 2009년 1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이후 14년만이다. 시장은 당분간 반도체 불황이 지속될 것으로 보면서 삼성전자 반도체가 2분기에도 적자를 낼 것이라 보고 있다. DS부문은 메모리반도체 등 주력 제품 강화, 파운드리(시스템반도체 위탁생산) 고객사 확보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이달 28일(현지시간) 미국 새너제이(산호세)에서 삼성파운드리포럼을 열고 시놉시스와 케이던스, 알파웨이브 등 설계자산(IP) 파트너들과의 협력을 통한 IP로드맵 전략을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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