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적 태조이방원이냐고?"…올해도 '조이방원'은 다 올랐다

머니투데이 홍순빈 기자 2023.06.20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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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적 태조이방원이냐고?"…올해도 '조이방원'은 다 올랐다


지난해 폭락한 증시 속에서 '태조이방원'(태양광, 조선, 이차전지, 방산, 원자력)의 주가가 오르며 주도주로 관심받았다. 올해도 태양광을 제외한 나머지 업종들의 상승세는 계속되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이차전지 양극재 대장주인 포스코퓨처엠 (263,000원 ▼8,000 -2.95%)은 올들어 108.66% 상승했다. 코스피지수가 같은 기간 14.23% 오른 것과 비교된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양극재 기업인 에코프로비엠 (203,500원 ▼9,500 -4.46%)(184.16%), 에코프로 (96,300원 ▼3,400 -3.41%)(624.43%), 엘앤에프 (152,000원 ▼8,700 -5.41%)(48.48%) 등이 큰 폭으로 올랐다.



이차전지 생태계에 대한 시장의 높은 관심 덕분이다. 올초 '탈중국'을 내건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 이후 국내 양극재 업체들이 수혜를 받을 것이란 분석이 쏟아졌다. 아울러 이들이 셀 메이커 업체들로부터 대규모 수주를 받자 시장은 환호했고 주가도 급등했다.

박진수 신영증권 연구원은 "지난 1월말 포스코퓨처엠의 40조원 양극재 공급 계약 공시를 기점으로 양극재 업체들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됐고 분리막, 전해액 업체들에 대한 IRA 수혜 기대감도 높아졌다"며 "올 하반기에도 2026~2027년 이후 관련 기업들의 수주에 대한 기대감이 계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차전지 외 수주 산업의 대표주자로 불리는 조선주도 지수 대비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한화그룹 품에 안긴 한화오션 (31,150원 ▼100 -0.32%)(대우조선해양)은 올해만 98.44% 상승했다. 이날도 3만9150원까지 상승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HD한국조선해양 (131,200원 ▼700 -0.53%)(60.25%), 삼성중공업 (9,800원 ▼70 -0.71%)(31.8%) 등 다른 조선주도 올들어 주가가 좋았다. 신조선가 상승과 함께 탱커, LNG선 등 대규모 선박의 수주 공시가 끊임없이 나온 영향이다. 증권가는 향후에도 조선주가 우상향할 것이라고 본다.

변용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실적엔 늘어난 인력의 투입 효과가 반영되지 않았으나 하반기로 갈수록 생산성 증가와 함께 실적 개선에 보탬이 될 것"이라며 "본격적인 발주량 증가는 내년으로 예상되나 올해 하반기가 반등의 초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방산와 원자력주 역시 지수 수익률을 앞질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207,500원 ▼3,000 -1.43%)(95.47%), 현대로템 (38,750원 ▲400 +1.04%)(40.04%), 한화시스템 (18,280원 ▲190 +1.05%)(39.27%) 등의 방산주와 한전기술 (69,200원 ▲200 +0.29%)(36.58%), 두산에너빌리티 (17,710원 ▼90 -0.51%)(22.74%) 등의 원전주는 올들어 주가가 올랐다.

반면 태양광주는 지난해보다 부진했다. 한화솔루션 (28,050원 ▼3,750 -11.79%)HD현대에너지솔루션 (24,400원 ▼1,450 -5.61%)은 올들어 각각 16.13%, 19.37%, 하락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촉발된 에너지 대란으로 태양광이 대체 자원으로 주목받았으나 올해부턴 공급 과잉 우려가 불거졌다.

증권가에선 태조이방원이 단순히 테마성으로 그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에너지 공급망이 재편되는 과정에서 이들이 향후 유망 분야로 꼽히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또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관련 수주도 계속 나올 것이란 예상도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장이 안 좋은 상황에서 테마성으로 태조이방원 순환매가 진행됐다면 지금은 이들 업종의 성장세가 나타나면서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며 "기대감이 실적 개선으로 연결되는지 여부가 앞으로 관건이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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