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지혜 디자인기자
14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삼성카드를 제외한 7개 전업 카드사(신한·KB국민·현대·롯데·BC·우리·하나카드)는 지난해말 기준 중국·베트남·인도네시아·카자흐스탄·미얀마·일본·캄보디아·라오스·태국 등 9개 국가에 진출해 있다. 해외로 나간 카드사 중 현지 법인을 둔 곳은 신한·KB국민·롯데·BC·우리카드 등 5개사다.
KB국민카드 현지 법인 대부분은 당기순이익에서도 흑자를 내고 있다. 대한특수은행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은 19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14억원보다 30.3% 증가했다. 파이낸시아멀티파이낸스의 순이익도 지난해 동기 23억원 대비 41.2% 늘어난 32억원으로 나타났다. 2021년 1분기 8억원 순손실을 냈던 태국 법인 'KB제이캐피탈'은 올해 1분기 9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흑자 전환했다.
BC카드가 14일 오전 서울 을지로 여신금융협회에서 금융위원회 주재 '여신전문금융회사 글로벌 진출 활성화 간담회'에 해외 진출 성공 사례 주요 발표사로 참여했다. 우상현 BC카드 부사장(왼쪽 첫번째),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네번째), 정완규 여신협회장(왼쪽 다섯번째)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BC카드
중국·인도네시아·베트남에 진출한 BC카드는 아직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지만 현지 중앙은행 등과 활발히 계약을 체결해 해외 진출 모범 사례로 꼽히고 있다. BC카드는 유일하게 자동차할부금융이 아니라 본업으로 해외에 진출한 카드사다. BC카드의 해외 법인이 하는 일은 결제 프로세싱 노하우 전수다. 전통적으로 BC카드는 금융사를 회원사로 모집해, 회원사 대신 카드를 발급하고 결제망을 제공하는 업무를 한다. BC카드와 같은 사업 구조를 가진 기업은 드물기 때문에 BC카드는 자사의 업무 노하우를 해외 금융사에 전달해주고 수익을 얻는다. 또 BC카드의 해외 법인은 국외 가맹점을 늘리기 위해 지불결제 시스템을 구축하는 일도 한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동남아 국가는 금융 인프라가 아직 선진적인 수준이 아니어서 한국의 금융사가 국내 금융 인프라를 가지고 들어가기 용이하다"며 "또 자동차 등에 대한 수요가 많고 1인당 GDP(국내총생산)가 점차 증가하고 있어 성장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국내 카드사가 해외에서 좋은 실적을 내면서 금융당국도 카드사의 글로벌 진출을 독려하는 모습이다. 이날 금융위원회는 '여신전문회사 글로벌 진출 활성화를 위한 간담회'를 열고 논의된 내용을 토대로 카드·캐피탈사의 글로벌 진출을 지원하기 위한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날로 치열해지는 경쟁 환경과 변동성 높은 경제·금융 상황으로 인해 여전사가 또다른 성장 동력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며 "특히 새롭게 발전할 신흥국 시장에서 우리 여전사의 역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