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클립스, 미용 의료기기 제조사 M&A…"31조 시장 출사표"

머니투데이 고석용 기자 2023.06.13 14:07
글자크기
스페클립스, 미용 의료기기 제조사 M&A…"31조 시장 출사표"


레이저 분광기술을 활용한 의료진단 스타트업 스페클립스가 에스테틱(미용) 레이저 의료기기 부품기업 케이엘을 흡수합병했다. 스페클립스는 이번 합병으로 시장규모가 커지고 있는 에스테틱 의료기기 시장에 진출하고 내년 증시 상장에도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스페클립스는 최근 의료용 레이저 부품·장비 기업 케이엘 흡수합병 등기를 완료했다. 스페클립스는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기계공학 석박사 출신 변성현 대표가 2015년 창업한 스타트업이다. 레이저 분광기술을 활용한 피부암 진단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미코 (12,940원 ▲160 +1.25%), 소프트뱅크벤처스, 시그나이트 등에서 누적 151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스페클립스가 합병한 케이엘은 레이저 핵심부품인 공진기와 파워서플라이 등 의료기기 부품을 개발하는 기업이다. 최근에는 '피코초', '나노초' 레이저 등 에스테틱 의료기기 완제품 개발에도 성공했다. 스페클립스와는 진단기기 레이저 헤드를 공급하는 등 협력관계를 맺어왔다.

스페클립스는 이번 합병 후 케이엘의 의료기기 부품 분야에서 나아가 의료기기 완제품 분야까지 시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규모가 급성장하고 있는 에스테틱 의료기기 시장을 공략한다는 복안이다. 관련업계는 글로벌 에스테틱 의료기기 시장규모가 2021년 105억달러(13조5000억원)에서 2029년이면 248억달러(31조9000억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 에스테틱 의료기기 시장이 주목받으면서 최근에는 관련 기업들에 대한 투자가 늘고 있다. 사모펀드 운용사(PEF) 한앤컴퍼니는 최근 7800억원을 투입해 미용 의료기기 제조사 루트로닉 (36,700원 ▼50 -0.14%)을 인수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에는 베인캐피탈이 클래시스 (47,800원 ▲500 +1.06%)를 6700억원에 인수하기도 했다.

합병으로 인한 재무구조 개선도 기대된다. 스페클립스 측은 케이엘이 코로나19 확산기였던 2020년을 제외하고 매년 차입금 없이 안정적인 경영을 해왔다고 강조했다. 이에 이번 합병이 내년 증시 상장을 앞두고 재무적 평가에도 도움을 줄 것이라는 기대다.

스페클립스 관계자는 "에스테틱 의료기기 분야는 현금창출력과 성장성을 겸비한 주목받는 산업"이라며 "레이저 기반의 진단과 치료를 함께해 기존 에스테틱 의료기기 외에 신제품으로도 사업을 확장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