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진제강이 공급하는 유정용 강관 자료사진./사진=일진제강
12일 재계에 따르면 일진제강과 율러 허미스의 분쟁은 201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일진제강은 2015년 미국 텍사스주에 있는 석유·가스 개발기업(E&P) 3곳에 유정용 강관을 수출했으나 국제 유가가 하락하면서 대금을 지급받지 못했다. 3곳 중 한 곳은 파산했고, 나머지 업체도 심각한 부실이 발생하면서 2700만 달러(약 350억원) 가량의 미수금이 발생했다.
그러나 율러 허미스는 다른 두 업체가 파산하지 않았기 때문에 보험금을 지급할 수 없다고 맞섰다. 아직까지 율러 허미스는 당사자 간 다툼이 있는 경우 지급할 수 없다는 이유로 지급을 거절하고 있다. 일진제강은 율러 허미스 미국 법인에 보험사고 발생을 통지하고 채무 기업들과 협상을 통해 피해를 최소화 하려는 노력을 병행했으나 일부 미수금을 끝내 회수하지 못했다.
일진제강과 율러 허미스는 2018년 10월 소송 외 화해를 시도했지만 결렬됐다. 율러 하미스 한국지사는 미국에서 진행 중인 소송에 대해 언급하기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율러 하미스 관계자는 "미국에서 진행 중인 건이라 사안을 자세히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일진제강은 이달 초 부터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앞에서 1인 시위를 진하고 있다. 일진제강USA(미국법인)가 독일계 다국적 보험사 알리안츠 그룹의 율러 허미스(Euler Hermes)와 벌이고 있는 보험금 청구 분쟁에서 금융감독원의 중재를 요구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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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이 율러 허미스에 보험금 지급을 강제할 권한은 없다. 다만 일진제강 관계자는 "현재로선 금융당국의 중재를 요구할 수 있는 방법 뿐이라 점심시간 등을 이용해 시위를 벌이고 있다"고 했다.
일진제강 직원이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다./사진=일진제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