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 대한항공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2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 그랜드 제바히르 호텔에서 열린 에어 트랜스포트 월드(Air Transport World·ATW) 시상식에서 ‘2023년 올해의 항공업계 리더십' 상을 수상했다고 4일 밝혔다. 사진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수상 소감을 밝히는 모습. (대한항공 제공) 2023.6.4/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블룸버그는 조 회장이 지난 5일 국제항공운송협회(IATA)가 열리는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우리는 이 일(아시아나항공 인수)에 100% 전념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7일 보도했다. 조 회장은 미국·EU·일본이 "기본적으로 더 많은 경쟁을 요구하고 있다"며 "우리는 이에 대한 좋은 해결책이 있다고 믿으며 그들을 설득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인수 성사를) 강하게 느끼고 있다"며 "끝까지 밀어붙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 회장이 이에 대응해 언급한 '포기'는 운수권 및 슬롯 추가 반납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은 총 14개국에 합병 심사를 요청해 11국의 승인을 받았다. 대다수는 별도 조건 없이 마무리됐지만 영국에서는 반독점당국이 독과점 해소 방안을 요구하자 7개 슬롯을 내주는 등 조건부로 심사를 통과했다. 중국에서도 베이징·상하이·창사·톈진 등의 노선에서 일부 슬롯을 반납했다.
무엇보다 국내에서 합병사를 대체할 항공사를 찾기도 쉽지 않다. 국내 항공사 대부분이 중·단거리 위주의 저비용항공사(LCC)다. 에어프레미아와 티웨이항공 등이 최근 장거리 노선 진출에 나섰지만 역부족이다. 특히 EU는 대한항공에 "다른 경쟁사는 규제 장벽에 막혀 서비스 확대가 어렵고 합병사에 충분한 압박을 가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외신에 따르면 미국 법무부도 에어프레미아가 경쟁사가 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각국 반독점당국이 진입 가능성이 있는 기존 국내 항공사들에 대해 경쟁사로 기능하지 못한다는 판단을 내리면서 외항사에 슬롯을 넘기지 않고는 합병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실제로 대한항공은 영국 버진애틀랜틱 항공사에 영국 노선 7개를 넘겼다. 대한항공은 이에 슬롯 반납이 일반적인 합병 수순이며, 파산 위기를 맞은 아시아나항공과 한국 항공업계의 생존을 위해 인수·합병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이 시각 인기 뉴스
대한항공 관계자는 "신규 항공사에 슬롯 등을 제공하는 것은 일반적인 시정조치"라며 "해외 기업결합심사를 위해 1000억원을 쏟아붓고 경쟁제한성을 완화하기 위해 신규 시장진입자를 포함한 시정조치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기업결합이 대한민국 항공업계의 유일한 생존방안이었기 때문"이라며 "한국 항공산업이 경쟁력을 잃고 무너지면 글로벌 항공사들의 국내 시장 잠식으로 인해 더이상 경쟁제한성을 언급하는것이 무의미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