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현지시간)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린 '세계순환경제포럼(WCEF) 2023'에선 비건(채식) 식단이 제공됐다. /사진=김훈남
자원의 재활용과 재사용을 바탕으로 지속가능성 확보하는 순환경제와 거리가 멀어 보이는 식단의 배경을 묻자 행사 주최 측은 "환경에 이로워서(Good for environment)"라고 답했다. 그리고는 "탄소발자국(Carbon footprint)"이라는 힌트를 덧붙였다.
행사를 주최하는 입장에선 채식주의자를 상대로 채식메뉴를 준비하지 않는 것만큼이나 부담이 되는 '강제 채식'을 택한 셈이다. '순환경제 조성을 통한 탄소중립 달성'에 진심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회의실 가운데 마련한 전시 공간 역시 순환경제 조성을 위한 참가 기업, 정부의 노력으로 채워졌다. 세계 1위 시장점유율 PC 제조업체인 레노버는 대나무 소재 노트북 상자를 선보였다.
레노버 관계자는 "종이박스는 접합 부분에 접착제를 사용하기 때문에 재활용이 어렵고 완전히 친환경적이진 않다"며 "이음새가 없는 대나무 소재 친환경 케이스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레노보는 노트북 전 제품에 대나무 소재 케이스를 적용할 것"이라며 "(순환경제 조성을 위해선) 이것 외 다른 선택지는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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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 기업 '니마르'는 버려지는 콩과 목재를 소재로 만든 생활용품을 전시회에 들고나왔다. 이 회사는 순환성을 강조한 디자인 제품으로 얻은 수익 중 5%를 친환경 활동에 기부한다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우리 회사가 만든 분리수거함은 수거함으로 사용하지 않을 땐 뚜껑을 닫아 작은 의자로 쓸 수 있다"며 "모든 제품을 하나의 목적으로 설계하기 보단 두가지 이상 용도를 고려하는 방식으로 사용범위와 수명을 늘려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계1위 PC기업 레노보가 지난달 30일부터 나흘간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린 '세계순환경제포럼(WCEF) 2023'에서 선보인 레노보의 대나무 소재 케이스. /사진=김훈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