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로도 뻗어간 미·중 패권경쟁…美 "中, 끊임없이 전진 중"

머니투데이 김종훈 기자 2023.05.31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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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유인우주선 발사 성공하자 곧바로 미 국무부 '우주외교' 문건 발표

빌 넬슨 미 항공우주국 국장이 지난 1월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저탄소 우주개발 기술을 위한 뉴스 컨퍼런스에 참석해 박수를 치고 있다. /AFPBBNews=뉴스1빌 넬슨 미 항공우주국 국장이 지난 1월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저탄소 우주개발 기술을 위한 뉴스 컨퍼런스에 참석해 박수를 치고 있다. /AFPBBNews=뉴스1


미 국무부가 미래 우주개발과 외교정책 방향이 담긴 문건에서 최대 경쟁국가로 중국을 언급했다. 최근 중국이 유인우주선 발사에 성공하는 등 우주개발에 박차를 가하자 경계심을 드러낸 것. 양국 패권다툼이 우주까지 확장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 국무부는 30일(현지시간) 공개한 '우주 외교를 위한 전략적 프레임워크' 문건에서 미국 국가정보장실 견해를 인용, "중국은 우주개발 분야 리더가 되겠다는 목표를 향해 끊임없이 전진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중국의 우주활동은 군사·기술·경제·외교 영역에서 미국의 영향력을 지우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중국은 2045년까지 미국을 앞지르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무부는 러시아도 경쟁국으로 언급했으나 중국만큼 위협적이지는 않다고 봤다. 국무부는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략 후 국제 제재로 인해 장기적인 우주개발 목표를 달성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러시아는 미국과 동맹국들의 우주개발 능력을 저해할 목적으로 우주군 훈련과 인공위성의 무기화를 지속적으로 병행하는 중"이라며 움직임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는 견해를 달았다.



국무부는 "우주에 대해 이렇다 할 국제정책은 아직 없는 상태"라며 "국가 대 국가의 외교정책만로는 부족하다. 국가안보와 우주산업 개발, 모두를 위한 우주개발이라는 목표를 위해 기술교환과 규제협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지구는 물론 우주에서도 국제기준을 준수해야 전략적 경쟁자들의 협력 관계가 지속될 수 있을 것"이라고 하는 등 문건 곳곳에서 국제기준과 규제를 강조했다. 이는 미국이 중국을 겨낭할 때 자주 쓰는 표현이기도 하다.

국무부는 보고서에서 △우주를 위한 외교 △외교를 위한 우주 △우주 외교를 위한 역량 강화 등 세 가지 도전과제를 제시했다. 구체적으로 △다자간 대화와 협력을 통해 미국 주도의 우주개발 활동을 지속하고 △미국과 동맹국들이 직면한 문제 해결을 위해 첨단 우주기술을 적극 활용하며 △우주외교를 위한 최신 기술과 인력을 대거 보강하겠다는 취지다

미국은 지난해 제임스웹 우주망원경 관측 성공에 이어 2028년 달 기지 건설을 목표로 아르테미스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미 항공우주국(NASA)과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 제프 베이조스의 블루오리진 등 민간기업들이 긴밀히 협력해 재활용 가능한 로켓 등 차세대 우주기술 개발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후발주자인 중국의 추격도 만만치 않다. 중국은 30일 유인우주선 선저우 16호 발사에 성공했다. 선저우 16호에 탑승한 우주인들은 지난해 중국이 자체 완성한 우주정거장 '텐궁'에 5개월 간 머물면서 과학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텐궁 전까지 우주정거장은 미국과 러시아가 공동 운영하는 국제우주정거장(ISS)가 유일했다. 중국은 올해 하반기 우주망원경 '쉰텐'을 우주궤도에 올린 뒤 2030년 자국민을 달에 보낸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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