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또 쐈다..'명중률 100%' K-방산 천궁에 글로벌 관심 집중

머니투데이 이세연 기자 2023.05.31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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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 공군은 호국훈련의 일환으로 ‘전구탄도탄 대응훈련’을 실시했다고 27일 밝혔다.   ‘전구탄도탄 대응훈련’은 적의 탄도탄 발사 상황 발생 시 국가 주요 자산과 군사시설을 방어하고 기지 생존성 강화를 위해 실시하는 훈련이다. 훈련에 참가한 천궁 포대 작전요원들이 천궁-Ⅱ 발사대로 신속하게 이동하고 있다. (공군 제공) 2022.10.27/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서울=뉴스1) = 공군은 호국훈련의 일환으로 ‘전구탄도탄 대응훈련’을 실시했다고 27일 밝혔다. ‘전구탄도탄 대응훈련’은 적의 탄도탄 발사 상황 발생 시 국가 주요 자산과 군사시설을 방어하고 기지 생존성 강화를 위해 실시하는 훈련이다. 훈련에 참가한 천궁 포대 작전요원들이 천궁-Ⅱ 발사대로 신속하게 이동하고 있다. (공군 제공) 2022.10.27/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북한이 31일 발사한 1호 군사정찰위성인 이른바 '만리성1호'를 탑재한 로켓은 중장거리 탄도미사일과 발사 원리가 비슷하다. 북한의 탄도미사일에 대응할 수 있는 한국 군의 요격 수단은 국산 개발한 천궁-Ⅱ(M-SAM2)가 대표적이다. 전 세계적으로 미사일 방어체계 중요성이 높아지며 글로벌 군사 강국들이 K-방산의 문을 두드린다.

북한은 이날 오전 정찰위성을 탑재한 것으로 보이는 우주발사체를 쏘아 올렸지만 엔진 고장으로 실패했다. 로켓을 엔진으로 쓴다는 점에서 탄도미사일과 비슷한 발사 원리다. 합동참모본부는 통상적인 '탄도미사일'이라는 표현 대신 '우주 발사체'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 탄두가 달려 있어야 미사일이라 할 수 있고, 동창리에서 쐈으니 우주 발사체의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이날 서울시가 경계경보를 발령하면서 위급 재난문자를 받은 시민들은 출근을 앞두고 혼란에 빠지기도 했다.



서해 어청도에서 서쪽 200여km 바다에 추락한 북한 우주발사체 잔해 추정 부유물. /사진제공=합동참모본부서해 어청도에서 서쪽 200여km 바다에 추락한 북한 우주발사체 잔해 추정 부유물. /사진제공=합동참모본부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면 우리 군은 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KAMD)로 대응한다. 북한의 미사일을 공중에서 요격하는 방식이다. 우리 군은 천궁-Ⅱ와 미국산 패트리엇3(PAC3)을 배치하고 있다. KAMD 외에도 북한이 핵·미사일을 발사하기 전에 선제 타격하는 킬체인(Kill Chain), 핵·미사일로 공격하면 보복하는 대량응징보복(KMPR)이 있다.

그중 천궁-Ⅱ는 KAMD의 핵심 축이다. 천궁-Ⅱ는 사격통제소, 다기능레이더, 3대의 발사대 차량 등으로 1개 포대가 구성된다. 수직발사대에서 공중으로 유도탄을 밀어 올린 후 공중에서 방향을 바꿔 원하는 방향으로 날아가는 콜드런치(Cold launch) 방식으로 운용된다. 사거리는 50km, 요격 고도는 약 15~40km, 최고속도는 마하 4~5 수준이다. 발사대 하나당 8발의 요격 미사일을 실을 수 있는데 1발당 가격은 15억원으로 알려졌다. 국방기술품질원은 지난 2021년 7~8월 국방과학연구소 안흥시험장에서 탄도미사일과 항공기에 대한 요격 시험을 한 결과 표적에 100% 명중했다고 밝혔다.



전 세계적으로 미사일 방어체계 구축 중요성 높아지며 천궁-Ⅱ를 찾는 국가가 늘고 있다. 천궁-Ⅱ는 높은 기술력과 뛰어난 가성비로 글로벌 시장에서 관심을 받는다. 지난 2021년 말 아랍에미리트(UAE)에 4조2900억원 규모의 천궁-Ⅱ를 수출한 게 대표적이다. 말레이시아도 천궁-Ⅱ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방산업계에선 해외시장을 넓히기 위해 적극적인 성능개선과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며 국가 차원에서 공격적 수출지원을 하는 튀르키예 등과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는 것도 관건이다. 최첨단 유도무기 수출은 극소수의 선진국 비중이 높아 후발주자가 진입하기 어려운 만큼 시장을 선점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방위산업추진위원회가 지난 4월 천궁Ⅱ 성능을 개선하는 등의 안건을 의결하며 성능개선에 힘을 싣고 있다"며 "(방산 수출은) 정부 대상 사업이기 때문에 제품이 성능과 가격만큼 정부의 전방위적 협력이 중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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