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이종장기학회(IXA, International Xenotransplantation Association)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180일은 이종 장기 이식에서 기준점으로 꼽힌다. 각막과 췌도 같은 이종 세포 및 조직 이식의 경우 인체 임상에 들어갈 수 있는 생존 일수이기 때문이다. 아직 신장이나 간 등 고형 장기의 임상 가이드라인이 명확히 정해지지 않았지만, 이 기준을 준용한다면 임상이 가능해질 수 있다.
신장과 간 등 고형 장기 분야는 췌도나 각막 등 이종 세포나 조직 대비 난이도가 높은 분야로 꼽힌다. 국내의 경우 그동안 세포나 조직 분야에서는 일정한 성과를 거두었지만 고형 장기 분야에서는 선두 그룹과 상당한 격차를 보였던 것이 사실이다.
김현일 옵티팜 대표는 "이번 연구는 영장류 신장 2개를 제거하고 그 자리에 이식한 돼지의 신장이 정상적으로 기능한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이전보다 형질전환 돼지가 고도화되면서 이종 이식에 있어서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면역 거부나 보체 반응 등을 제어하는 수준이 전반적으로 개선된 결과"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건국대학교 윤익진 교수가 집도했고, 안전성평가연구소(KIT) 전북분소와 공동으로 수행하고 있다. 이종 신장 이식 분야의 세계 최고 기록은 2019년 미국 연구팀이 달성한 499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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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옵티팜은 대형 국책과제를 잇달아 따내며 이종 장기 연구개발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지난해 188억원이 지원되는 이종 적혈구 제제(인공혈액) 개발 과제를 수주한 데 이어 이 달에는 380억원이 투입되는 보건산업진흥원 주관 '2023년 이종 장기 연구개발 사업' 관련 두 개 과제에 모두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