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총리 공관서 '친척 송년회'…기시다 장남, 비서관직 사직

머니투데이 구경민 기자 2023.05.30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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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AP/뉴시스]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사진 가운데)가 지난 2월11일 일본 도쿄의 한 병원에 장남 기시다 쇼타로(오른쪽)와 함께 도착하는 모습. 2023.05.29.[도쿄=AP/뉴시스]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사진 가운데)가 지난 2월11일 일본 도쿄의 한 병원에 장남 기시다 쇼타로(오른쪽)와 함께 도착하는 모습. 2023.05.29.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장남 기시다 쇼타로 총리실 정무 비서관이 결국 자리를 내려놨다. 지난해 총리 공관에서 친척들과 송년회를 열고 사진 촬영을 하는 등 부적절한 행동을 했다는 비판이 불거지면서다.

29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장남 기시다 쇼타로 총리실 정무비서관에 대해 다음 달 1일자로 교체하겠다고 밝혔다.



일본 공영 NHK는 기시다 총리의 이 같은 방침을 전하면서 "사실상 경질"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해 10월 임명된 쇼타로 정무비서관은 재임 기간 논란에 휩싸였다. 그는 지난해 연말 총리 공관에서 10여명의 친척들을 불러 송년회를 열었다. 쇼타로 정무비서관은 당시 해외빈객을 초청하는 공관에서 떠들며 붉은 융단이 깔린 계단에서 친척들과 기념촬영이나 '기자회견 놀이'를 했고, 친척 중 한 명은 계단에 다리를 뻗고 드러눕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자 공적 공간에서 부적절한 행동을 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기시다 총리가 엄중하게 주의를 줬지만, 야당 측에서는 경질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등 비판이 잇따랐다.

이에 기시다 총리는 29일 밤 총리관저에서 기자들과 만나 다음 달 1일부로 쇼타로 비서관을 교체하겠다고 밝혔다.

총리실에서 근무 중인 장남을 교체하는 이유에 대해 기시다 총리는 "총리공저의 공적인 공간에서의 지난해 행동이 공적인 입장에 있는 정무비서관으로서 부적절하고 (논란을)매듭짓기 위해 교체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또 "주요7개국(G7) 히로시마 정상회의(서밋) 후 현지와의 조정 업무가 일단락됨에 따라 이 타이밍에 했다"고 부연했다.


그는 "당연히 임명 책임은 나 자신에게 있으며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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