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배급사 워터홀컴퍼니는 인스타그램에 "고길동 아저씨가 지금의 나에게, 당신에게, 세상의 모든 작은 둘리라는 이름의 우리에게 이런 편지를 써준다면 잠시 위로가 될 수 있을까요?"라는 글과 함께 고길동 아저씨의 편지를 공개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이제 다들 제 역할을 이해한다더라. 제가 악역이 아니라 진정한 성인이었다는 말을 들을 줄이야"라며 "반가운 웃음과 세월의 섭섭함이 교차한다"고 했다.
고길동의 편지를 본 누리꾼들은 "내가 늙었나보다. 고길동의 첫 문장에 울컥한다" "고길동은 진짜 어른이다. 문장 속의 행간, 행간에 나도 깊은 동감과 지혜를 느낀다" "따뜻하고 눈물 나는 편지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만화영화 '아기공룡 둘리'에서 고길동은 서울특별시 도봉구 쌍문동에 사는 평범한 회사원으로 '만년 과장'이다. 자녀 2명에 어린 조카 희동이를 맡아 키우다 둘리와 친구들까지 거두게 되며 대가족의 가장이 됐다.
만화영화 방영 당시 둘리와 친구들을 큰 소리로 타박하는 고길동에 대해 '나쁜 사람'이라는 어린이들이 많았다. 그러나 이들이 자라 어른이 된 뒤 군말 없이 둘리와 친구들을 거둔 고길동에 대해 '대인배' '성인'이라며 재평가하고 있다.